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잇단 휴대폰 도난사고로 홍보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삼성전자 휴대폰 6000여대(10억원)가 지난 25일 프랑스 파리의 드골공항 보세구역 내 화물창고에서 소총 등으로 무장한 괴한 10여명에게 강탈됐다는 소식이 외신 등을 타고 전세계에 전해지면서 오히려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휴대폰 도난으로 금전적 손실을 입었지만 ‘삼성 휴대폰이 고가라서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오히려 브랜드 밸류를 높이는 셈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에 도난된 휴대폰이 삼성전자가 지난해 11월 프랑스 드골공항에 세운 12m 높이의 ‘오른손에 휴대폰을 가볍고 쥐고’ 있는 초대형 조형물(모델명 SGH-T100)과 똑같은 제품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회자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프랑스 휴대폰시장에서 3위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2위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 영국의 히드로공항에서도 2만6000대(84억원)가 도난되면서 영국은 물론 유럽시장에서 삼성 휴대폰을 알리는 효과를 봤다.
관련업체들도 부러운 시선으로 삼성전자를 바라보고 있다.
P사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이번 도난으로 10억원의 손해를 봤지만 홍보효과는 수백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같은 시선을 의식한 듯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난감해 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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