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정호 포항공대 교수(46·신소재공학과)와 포항공대 출신의 최만수 고려대 교수(34·물리학과)가 14일 스위스에서 열리는 제4차 한·스위스 과학기술라운드테이블 회의에서 ‘우수연구자 상(SKORE-A: Swiss-Korean Outstanding Research Efforts Award)’을 받는다.
우리나라와 스위스간 과학기술 교류협력 증진을 위해 양국 과학기술부가 공동으로 제정한 이 상은 지난 2000년부터 양국 공동연구자 중 탁월한 연구성과를 내고, 양국간 협력에 기여한 과학자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수상자에게는 3년간 각각 10만달러의 연구비를 지원한다. 제 교수는 스위스 로잔공대 자연과학부 학장인 조르지오 마가리톤도 교수와 함께 지난해(3차) 수상자로, 최 교수는 바셀대 물리학과 브루더 교수와 함께 지난 2001년(2차) 수상자로 선정돼 이번에 함께 시상식을 갖는다.
제 교수는 마가리톤도 교수와 공동으로 포항 방사광가속기를 이용, 3년여의 연구 끝에 지난해 5월 ‘마이크로 X선 촬영(Microradiology)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로 물질의 내부구조를 마이크로 수준까지 볼 수 있고, 미세공정의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투시·관찰할 수 있게 됐다. 양국 연구팀은 현재 이 기술을 나노 수준까지 발전시키는 연구를 진행 중이며 생명과학, 신소재·반도체 나노구조 구명, 나노기술 개발 등 다양한 분야의 응용연구를 시도하고 있다.
또 최 교수는 스위스 국립 나노과학센터와 바셀대 물리학과 브루더 교수, 로스 교수 등과 공동으로 나노미터 전자소자에서 양자 결맞음의 효과를 연구하고 있다. 이 연구는 전자간 강한 상호작용과 함께 나노소자의 양자 기능을 제어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기본 물리현상이며, 나아가 양자 컴퓨터에 대한 연구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연구분야다.
한편 14일 오전 10시(현지시각) 스위스 베른시 스위스호프 호텔에서 열리는 시상식에는 우리나라의 박호군 과기부 장관을 비롯, 김유승 KIST 원장, 김정덕 과학재단 이사장 등과 스위스 찰리 클레이버 연방과기청장 등 양국 과학기술계 인사들이 참석한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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