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여파가 항만 하역과 육상운송 차질로 이어지면서 가전 등 수입완제품 유통업체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니코리아·필립스코리아·GE백색가전 등 외산가전 유통업체와 롯데종합상사·두산 등 수입유통업체들은 이날 부산지역 화물연대 파업결의로 물류 대란이 확대되자 제품 공급지연이 장기화할 것을 우려해 재고물량 파악에 나서는 등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소니코리아·JVC 등 일본계와 GE·필립스 등 미국·유럽계 기업들은 특히 파업 사태가 장기화될 기미를 보이자 수입루트 변경 등 대처방안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외산 유통업체는 특히 한국 진출 이후 물류 대란에 따라 상품 수급에 차질을 빚은 경우가 처음이어서 대처 방안을 찾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소니코리아는 일별·주간·월별 재고물량 파악에 나서는 한편 부산항을 제외한 항구를 통한 물량 수급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필립스코리아도 재고 물량을 파악하는 한편 물량을 조달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본사와 긴밀하게 연락하는 상황이다.
필립스 대리점인 필립상사 조규식 이사는 “아직까지 상품 공급에 직접적인 차질이 생기지는 않았으나 수입 물품의 하역과 운송이 지연되면 시장에 상품 공급이 지연되고 재고 물량도 바닥나 판매에 차질을 빚게 될 수밖에 없다”며 “일단 보유 비축 물량을 점검하고 본사와 연락을 취한 후 대응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종합상사·두산 등은 항구에서 수입물품 하역이 지체되면서 제품 변질과 납기 지연 등을 우려하고 있다. 롯데종합상사 측은 “수입 후 국내 유통과정이 다른 상품에 비해 빠르게 진행되는 식품 분야에서의 파장이 크게 우려된다”며 “파업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지 못하고 계속 확대되면 국내 수입 유통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물류 대란이 백화점과 할인점 등 국내 소매 유통업계에 아직까지 직접적인 영향은 미치지 않고 있지만 파업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수입품 판매 비중이 높은 백화점·면세점과 외산가전 도소매업체의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된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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