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시장만들기` 나섰다

 삼성전자·LG전자 등이 최근 대형 LCD TV의 가격을 공격적으로 인하하는 등 대형 LCD TV 시장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전세계 LCD TV시장은 그동안 20인치 이하의 세컨드 TV용 제품이 95% 이상을 차지했으나 삼성전자·LG전자 등이 공격적으로 대형 LCD TV 가격을 인하하면서 대형 LCD TV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32인치 LCD TV를 출시하면서 가격을 490만원대로 책정했다. 삼성전자의 기존 대형 LCD TV 제품인 29인치 제품의 경우 한 달 전에는 600만원 초반대에 가격이 형성됐었다. 불과 한 달 만에 가격을 100만원 가까이 인하한 셈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LCD TV 32인치 제품은 일반 브라운관 TV의 34∼36인치 제품과 비슷한 크기”라며 “시중에서 브라운관 34∼36인치 제품 가격대가 250만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2배 이내로 가격이 좁혀진 셈”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물론 아직까지 녹록한 가격대는 아니지만 설치공간 절약, 낮은 전력소모, 정전기로 인한 먼지부착 문제해결 등 비싼 가격만큼 가치가 있어 소비자의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도 지난 2월말 자사의 30인치 대형 LCD TV 제품의 가격을 100만원 가까이 인하하고 LCD TV의 대중화에 한걸음 더 나아갔다. LG전자가 지난해 4월 이 제품을 출시할 당시의 가격은 600만원대를 호가했지만 최근 가격인하를 통해 370만원대까지 가격을 인하했다.

 국내 패널업체들도 대형 TV용 패널 출하량을 크게 늘리면서 대형 LCD TV시장 형성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LG필립스LCD는 30인치 TV용 패널을 지난해 4분기에는 월 4000여대씩 공급했으나 지난 1분기에는 월 9000여대로 확대한 데 이어 이번 분기에는 월 1만2000대 규모로 늘리기로 했다. 삼성전자 역시 30인치 이상 대형 패널 공급량을 지난 분기부터 월 2500대씩 공급했으나 2분기에는 월 6000대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측은 “30인치 이상급 대형 LCD TV용 패널 시장규모가 당초 20여만대에 머물것으로 예상했으나 의외로 시장에서 수요가 급증하면서 37여만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대형화에 따른 문제점은 대부분 해결한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LCD모니터의 경우 같은 사이즈의 CRT모니터 가격대의 2배 이내로 좁혀지자 폭발적으로 성장, 국내에서는 이미 전체 모니터 시장의 60%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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