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체에서 발생하는 폐수를 전자석을 이용해 정화시키는 기술이 국내 최초로 개발됐다.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원장 홍상복 http://www.rist.re.kr)은 제철공정을 비롯한 각종 산업체에서 발생하는 폐수를 전자석을 이용해 처리하는 ‘자성분리기술을 이용한 폐수처리기술’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RIST 환경보전연구팀 강신경 박사(43)와 포스코건설 환경기술팀(팀장 박정철 부장)이 공동으로 개발한 이 기술은 제철공정을 비롯한 산업폐수에는 철성분을 비롯한 자성체가 다량 함유돼 있다는데 착안해 15개월간의 연구끝에 개발됐다.
이번에 개발한 자성분리장치는 폐수 중의 자성체와 부유물을 혼합시켜 자성플럭(Magnetic Floc:부유물들이 폐수속에 들어있는 자성체가 달라붙은 덩어리)을 형성시킨 뒤 약 8000가우스(Gauss·자성의 단위로 일반자석은 100∼200Gauss 정도)의 강력한 자력을 가진 전자석 2개를 연속으로 배치, 폐수중의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원리다. 오염물질이 분리된 처리수는 다시 생산공정에 필요한 공정수로 재사용할 수 있다.
자성분리기술은 부유물을 덩어리로 만들어 침전지에 침전시키는 기존의 ‘응집침전공정’과는 달리 별도의 침전지가 필요없어 폐수처리장치의 규모를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어 비용 절감효과가 크다.
또 응집공정기술이 부유물을 침전시켜 제거하는 데 3∼5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비해 자성분리기술은 3∼5분만에 부유물을 제거할 수 있어 생산공정의 효율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특히 처리과정에서 화공약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전자석만으로 폐수를 처리하기 때문에 친환경 기술로도 평가받고 있다.
강신경 박사는 “최근 광양제철소 미니밀 열연공장 역세폐수와 제강공장 집진수를 대상으로 현장 실험을 한 결과 폐수의 부유물을 각각 95.6%와 98.6%까지 제거했다”며 “자성분리기술은 현재 특허 출원중”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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