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정보화 시장판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해군 및 공군 전술지휘통제자동화체계(C4I) 개발사업을 겨냥한 SI업계의 총성없는 수주전이 불을 뿜고 있다.
대형 SI업체들은 각각 500억원대 예산이 투입되는 올해 최대 규모의 국방정보화 프로젝트인 해군 및 공군 전술C4I 개발사업을 따내기 위한 기업간 컨소시엄을 구성하기 위해 치열한 물밑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해군 전술C4I사업=3년간 501억원의 예산이 책정된 해군 전술C4I 개발사업은 현재 삼성SDS·SK C&C·삼성탈레스(A컨소시엄)와 쌍용정보통신·LG CNS·대우정보시스템(B컨소시엄) 등이 각각 컨소시엄 구성에 잠정 합의한 상태다. 지난해 육군 3단계 C4I 구축사업에서 컨소시엄을 이뤘던 삼성SDS와 쌍용정보통신은 서로 갈라져 접전을 벌이게 됐다. 포스데이타와 현대정보기술의 경우 둘 중 하나의 컨소시엄에 참여한다는 전략 아래 막판 접촉을 시도하고 있으나 두 컨소시엄의 반응은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해군 C4I사업 수주전은 이들 2개 컨소시엄간 양강구도로 굳어졌다.
삼성SDS가 주관사업자를 맡기로 한 A컨소시엄측은 “지난해 해군 C4I 컨설팅사업을 수행한 업체들이 모두 그대로 참여하고 있어 해군이 요구하는 체계를 잘 파악하고 있다”는 이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맞서 B컨소시엄은 “주관사업자인 쌍용정보통신이 C4I와 연관된 해군 전술자료체계(KNTDS) 구축사업을 수행해 왔고, LG CNS가 육해공 지휘소자동화체계(C3I) 사업을 수행하면서 해군 전술지휘체계에서도 특화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군 전술C4I사업 수주전=4년간 577억원이 투입되는 공군 C4I사업 경쟁구도도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당초 지난해 컨설팅사업을 공동 수행한 포스데이타·현대정보기술을 비롯해 LG CNS·쌍용정보통신 등 4개사가 주관사업자 대열에 뛰어들었으나 9일 LG CNS와 공군 제2 자동화방공체계(MCRC) 사업을 수행한 쌍용정보통신이 해군사업에 이어 또다시 전격적으로 손을 잡았다. 주관사업자는 C3I사업을 수행한 LG CNS가 맡게 된다. 여기에 지난해 공군 C4I 컨설팅사업에 참여했던 한진정보통신도 합류키로 했다.
반면 포스데이타와 현대정보기술은 각자 별도의 컨소시엄 구성을 모색 중이다. 삼성SDS와 SK C&C, 대우정보시스템의 경우 협력사 자격으로 참여키로 기본입장을 정해 놓은 상태다.
하지만 포스데이타·현대정보기술·삼성SDS가 지분 배분에서 이견을 보이면서 연대논의가 난항을 겪고 있으며, LG CNS·쌍용정보통신 컨소시엄측이 더이상 협력회사를 받지 않기로 입장을 굳힌 상태여서 공군 C4I사업은 2∼3파전의 경쟁구도를 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또한 삼성SDS와 LG CNS는 지난해 육군 C4I사업에 이어 자존심을 건 ‘2라운드’ 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오는 30일 해·공군 전술C4I 사업제안서 제출을 동시에 마감함에 따라 업체들은 제안서 작성기간을 감안해 중순까지 컨소시엄 구성을 매듭짓는다는 입장이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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