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오는 7∼8월께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액정(LCD) TV 생산을 개시하는 등 유럽 LCD TV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닛칸코교신문이 7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소니는 올 여름부터 스페인 소재 소니TV공장을 LCD TV 조립기지로 삼아 유럽 현지 생산을 개시한다. 이 회사는 이를 계기로 그동안 높은 관세장벽으로 곤란을 겪어왔던 유럽지역에 대한 직접수출 공세에 나선다.
지난해 6월 후발주자로 LCD TV 시장에 뛰어든 소니는 무서운 기세로 시장점유율을 높이며 세계 1위인 샤프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소니는 올해 일본시장에서 40만대, 해외시장에서 40만대를 판매해 전세계 시장의 30% 점유율을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유럽지역은 소득 수준이 높고 주택이 비교적 작아 LCD TV의 잠재 수요가 클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샤프·삼성전자 등이 이미 시장 공략 채비를 갖추고 있는 유럽시장에서 소니의 가세는 유럽시장을 올해 세계 LCD TV 시장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게 하고 있다.
한편 세계 액정TV 시장은 지난해 134만대에 달했으나 대부분 일본시장에서 소화됐다. 올해는 일본시장이 성장하고 유럽과 아시아가 새롭게 대두되면서 200만∼300만대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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