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방송-통신사업자 `합종연횡`]디지털방송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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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신은 방송으로, 방송은 통신으로 진화하면서 두 영역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방송사업자와 통신사업자의 협력관계와 경쟁관계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신규 디지털방송 분야에 대한 교차 지분참여로 공생을 모색하는 반면 매체간의 경쟁구도도 한층 가속화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미 방송을 시작한 디지털 위성방송을 시작으로 올해와 내년 상용서비스가 예상되는 위성 및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디지털멀티미디어센터(DMC), 데이터방송 분야 등에서 두 사업자간 협력관계가 두드러지고 있다.

 ◇위성DMB=최근 핸드폰·PDA 등 휴대형 단말기를 통해 고화질의 방송서비스가 가능한 위성DMB 분야에선 SK텔레콤이 내년초 상용화를 목표로 KBS·SBS 등과 컨소시엄 구성 협상을 진행중이다. 내년중에 35만명의 가입자와 574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KT도 오는 6월 세계전파통신회의(WRC)에서 주파수 확보가 결정되는 대로 지상파 3사와 제휴협상에 들어간다는 구상이다. 사업자 선정이 올 하반기로 다가온 지상파 DMB 분야에서도 지상파 방송사와 통신사업자간의 협력 모색이 추진되고 있다.

 ◇DMC=데이콤과 파워콤 등 LG그룹 통신계열사들은 최근 DMC사업자인 BSI에 총 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디지털 케이블TV 사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데이콤이 ISP·VoIP 등 통신부문의 사업을 전담하고, 파워콤은 전국의 기간망과 종합유선방송시업자(SO)의 가입자망 업그레이드를 담당하기로 했다. BSI는 DMC사업에 필요한 장비구축, 셋톱박스 구매 및 디지털 서비스 개발과 DMC 운영을 책임지기로 했다. LG계열 통신사의 DMC 참여는 방송사업자와 통신사업자의 협력을 통해 올릴 수 있는 최대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사례다. 이에 앞서 KDMC도 지난해 10월 하나로통신을 대주주로 확보, DMC 구축을 준비중이며 최근 BSI와 통합이나 제휴도 검토중이다.

 ◇디지털 위성방송=지난해 3월 본방송을 시작한 스카이라이프는 통신사업자인 KT와 KTF가 18%, 지상파방송사인 KBS가 10%, MBC가 6%, SBS가 1%의 지분을 통해 대주주로 참여중이다. 이들이 대주주로 참여함으로써 스카이라이프는 우선 위성에 대한 접근성이 용이하며 VDSL 모뎀이 내장된 셋톱박스 개발을 통한 ISP 서비스 등의 출시에 이점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지상파방송사로부터의 HDTV 프로그램 수급도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디지털 지상파TV의 데이터방송=지상파방송사들은 HDTV 방송을 시작으로 디지털방송을 시작했다. 지상파방송사들은 앞으로 양방향 서비스인 데이터방송도 계획중이다. 양방향 데이터방송을 위해서는 유선망의 확보가 필요하다는 점을 볼 때 이들과 유선통신사업자의 제휴가 기대된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