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증시 전망 "실적·테마株 등 틈새공략을"

 ‘5월 주식시장은 숲보다 나무를 보라.’

4월 주식시장은 이라크 전쟁 종결과 북한 핵문제 해결 가능성, 자금시장 불안 해소 등 지난달 투자심리를 억눌렸던 요인들이 일제히 제거되며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월말로 접어들면서 호재 요인들이 주가에 반영된데다 전세계적인 사스 공포, 북핵 문제에 대한 위기감 등이 악재로 떠오르며 조정 국면이 진행되고 있다.

정부의 경기 부양 가능성, 북핵 문제의 한·미간 정책 공조 기대감 등이 내달 증시 상승의 기대 요인이긴 하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상승 요인은 부각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5월에 투자자들은 증시 상승을 염두에 둔 지수 관련 대형주 중심의 투자보다는 실적 호전주, 테마주 등 틈새를 공략하는 전략이 유효할 전망이다.

 ◇악재 요인, 주가 반영 끝났나=올들어 시장의 가장 큰 변수는 북핵 문제다. 해결 기대에서 악화 우려로, 또다시 기대감으로 뒤바뀌는 등 북핵 문제는 여전히 불확실한 요인이다. 따라서 내달 중순 개최 예정인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이 도출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스 확산 문제도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되긴 했지만, 향후 전개 추이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불안 요소로 꼽힌다.

 수급 문제는 일단 부정적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수급의 열쇠를 쥐고 있는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로 들어오기 위해서는 북핵 문제 등 국가 위험 해소가 선행되야 하기 때문이다. 또 1조원 규모의 프로그램 매수 차익 잔고는 다음달 초 옵션 만기일 이전까지는 상당한 물량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적보다는 경기 부양 여부에 주목=다음달 15일은 기업들의 1분기 실적 제출 마감일이다. 이에 따라 실적 호전 예상 기업들이 관심을 끌 수 있으나,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어느 정도 마감돼 시장의 흐름을 바꿀 만한 변수는 되기 힘들 전망이다. 2분기 실적 호전 예상주에 대한 투자도 이미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만 1분기 악화된 경기가 전체 기업 실적에 예상보다 크게 반영될 경우 증시에 악재 요인이 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기업 실적보다 정부의 경기 부양책 실행 여부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는 금리인하 등 인위적인 경기 부양책을 쓰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시장에선 여전히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다음달 13일로 예정돼 있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결과가 주목받는 이유다.

 ◇지수 관련 대형주보다는 개별 종목에 관심=다음달에는 종합주가지수가 갇혀 있는 박스권이 한단계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한정된 주가 수준에서 등락하는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시황 전문가들은 내달 거래소 종합주가지수에 대해 지난달 저점인 515 이상, 630선 이하의 등락을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시장을 주도하는 대형주보다는 재료를 보유하고 있는 실적 호전주 및 테마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신흥증권 이필호 연구원은 “올 한해 경기 중 2분기가 가장 안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종합주가지수도 박스권에 갇혀 있는 상황이어서 대형주 매매로는 수익을 내기 힘들다”며 “1, 2분기 실적 호전 예상주와 주5일근무제·엔터테인먼트 등 테마주 위주의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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