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확산으로 경제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업종별 피해 정도와 주요 기업의 득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최대 수출 대상국이자 생산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중국이 사스 발생지여서 대부분의 정보기술(IT) 수출업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SK증권은 사스가 2분기까지 계속되면 가전 및 전자부품, 이동전화단말기, 반도체 업종이 상대적으로 더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대중국 수출품목 중 31%가 이동전화단말기 등 IT제품일 정도로 중국에서 국내 IT산업의 기여도가 높아 사스로 인한 중국의 소비 위축과 경기침체는 곧 국내 IT기업의 수출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반도체업종도 중화권 수출이 10% 감소할 경우 반도체 전체 수출의 5%가 감소하는 등 부작용이 예상됐다. SK증권은 이를 근거로 삼성전자, LG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포스코 등을 직간접적인 피해 기업군으로 분류했다.
오상훈 SK증권 연구원은 “항공, 철강 등 비IT업종의 피해까지 포함하면 국내 산업 경기를 좌지우지하는 대부분의 업종이 사스 영향권에 놓이게 될 것”이라며 “중국 수출비중이 높은 IT업종일수록 피해 정도가 클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면 PC, 홈쇼핑, 미디어, 시스템통합(SI) 및 네트워크통합(NI) 등의 업종은 상대적으로 피해 정도가 미미하거나 영향이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대우증권도 사스가 국내 대부분의 업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대우측은 “사스 확산이 중국 경제활동의 위축과 공급사슬의 붕괴를 초래, 국내 경제에도 적지 않은 악영향을 초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인터넷쇼핑, 온라인게임, 통신서비스, 바이오 등은 사스의 악영향으로부터 벗어나 있거나 오히려 일정 부분 반사이익을 노릴 수 있는 업종으로 꼽혔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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