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휴대인터넷 전략적 육성

SK텔레콤(대표 표문수)이 ‘2.3G 휴대인터넷’을 신수종 전략사업으로 추진키로 해 이 분야의 사업권을 놓고 KT·하나로통신·데이콤 등 유선사업자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27일 “그동안 수차례 내부 검토를 거친 결과 3세대(G) 이후 통신사업의 무게중심을 휴대인터넷에 두기로 했으며 최근 전체 임원회의를 통해 확정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다음달 1일자로 전무급을 단장으로 한 휴대인터넷 추진 조직을 신설하고, 주파수 할당과 사업권 획득을 위한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신설 조직에는 2명의 상무급 임원과 20명 안팎의 직원을 배치한다.

　전무급 조직은 SK텔레콤의 ‘사업부문’에 해당하는 위상으로, 앞으로 다가올 휴대인터넷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한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휴대인터넷을 놓고 관망세로 일관하던 SK텔레콤이 이처럼 적극적인 자세로 돌아서자 발빠른 행보를 보여왔던 유선 통신사업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SK텔레콤의 진출계획으로 휴대인터넷이 향후 통신시장의 주류로 급속히 부상해 사업자들간의 새로운 경쟁구도를 조성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KT 관계자는 “휴대인터넷은 미래 유무선복합서비스의 단초로 그동안 유선사업자들이 사활을 걸고 추진해왔던 분야”라며 “SK텔레콤이 가세할 경우 유선사업자 중심의 시장구도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휴대인터넷 조기 상용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해왔던 정보통신부로서도 정책 결정에 쫓기게 됐다. 정통부는 지금까지 국산화라는 명분과 유선사업자들의 무선시장 진출을 견제하려는 이동통신업계의 반대 논리를 수용해 휴대인터넷 조기상용화 불가론을 견지해왔는데 논리 자체가 바뀌게 됐기 때문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사업자들의 요구가 거세다해도 WCDMA 우선 상용화 방침이 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