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캐릭터업계, 게임 시장에 잇따라 참여

 애니메이션·캐릭터업체들이 게임시장에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하고 있다.

 선우엔터테인먼트·동우애니메이션·위즈엔터테인먼트 등 애니·캐릭터 전문회사는 직접 제작한 애니메이션이나 캐릭터를 게임으로 제작하기 위해 자체 게임팀을 신설하거나 기존 게임업체와 공동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는 애니·캐릭터업계가 보유하고 있는 동영상과 시나리오가 게임과 유사해 게임으로 전환하는 것이 비교적 수월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캐릭터를 통한 라이선스사업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원소스 멀티유즈’를 통해 다양한 판권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도 애니·캐릭터업체들의 게임시장 진출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종전의 경우 비디오 콘솔이나 아케이드게임회사에 판권을 넘기거나 수익을 나누는 소극적인 방식을 택했으나 최근에는 전문회사에 맞선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선우엔터테인먼트(대표 강한영)는 ‘스페이스 힙합덕(Space HipHop Duck)’이라는 PC게임을 출시하고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간다. 이 게임은 전형적인 아동용 횡스크롤 게임으로 현재 KBS2를 통해 방영되고 있는 TV 애니메이션 ‘스페이스 힙합덕’을 원작으로 제작됐다. 드넓은 우주를 무대로 상상력의 한계에 도전한다는 내용으로 만화영화와는 또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선우 측의 설명이다. 특히 이 게임은 스테이지 중간에 각종 무기를 구입할 수 있는 ‘아르고상점’을 배치, 게임 중에 획득한 돈을 게임에 사용할 수 있게 기획했다. 원작만화의 주인공인 ‘힙합덕’과 ‘왕자’ 두 캐릭터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동우애니메이션(대표 김영두)은 최근 니즈솔루션사를 통해 ‘에스피리드’라는 3D 온라인게임을 개발, 퍼블리싱사업에 참여했다. 동우는 ‘에스피리드’에 총개발비 20억원 중 30%를 투자했으며 이번 사업은 작년에 트레이딩 카드게임(TCG)에 라이선싱을 판매한 데 이은 두 번째 게임 프로젝트다. ‘에스피리드’는 20개 마을을 돌면서 특산물을 사고 파는 게임으로 개인 취향에 맞게 고유 캐릭터를 키워갈 수 있으며, 무역을 비롯한 경제 메커니즘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캐릭터 라이선싱 전문회사인 위즈엔터테인먼트(대표 박소연)는 캐릭터 ‘다이노웁스’를 주인공으로 한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을 개발한다. 이 게임은 ‘다마고치’처럼 사람 형상의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며 성장시키는 것으로 초등학생을 타깃으로 개발된다.

 드림픽쳐스21의 김일권 사장은 “애니·캐릭터시장과 게임시장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게임에서는 후발주자지만 탄탄한 기획력과 인지도를 앞세워 게임 전문회사와의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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