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PN시장 파이 커진다

 그동안 금융기관에 집중돼 있던 가상사설망(VPN) 수요가 일반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만 20여개의 일반기업이 VPN시스템 구축을 완료했거나 도입을 결정했다. 이는 금융권에 수요가 집중됐던 작년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퓨쳐시스템은 한진중공업·비비안·한국후지필름·롯데리아·보령제약·국제정보통신 등에 VPN시스템을 구축했으며 남양유업·메디슨·버버리코리아에도 조만간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어울림정보기술은 스타벅스·선진사료·볼보트럭코리아·남성해운 등의 VPN시스템 구축을 마쳤으며 한솔교육의 VPN시스템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사이젠텍이 태광산업에, 시그엔이 현대·기아자동차에, 싸이버텍홀딩스가 LG산전에 VPN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이노크래프트는 미니스톱과 최근 공급계약을 맺었다.

 이처럼 VPN 수요가 일반기업으로 확대되는 이유는 VPN 도입이 곧바로 비용절감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보안솔루션이 사고에 대비한 ‘보험’의 의미가 강한 반면 VPN은 인터넷 보안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회선비용을 곧바로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VPN업체의 실적도 크게 호전됐다. 퓨쳐시스템은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8.4% 증가한 50억9000만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98%와 151% 증가한 6억원과 10억2000만원을 달성했다.

 어울림정보기술의 경우 올해 1분기 매출은 작년 1분기 32억4500만원에 비해 29억8800만원으로 약간 줄어들었지만 영업이익 2억원에서 6억2500만원으로 212%나 증가했다. 또 이노크래프트도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2%늘어난 10억원이며 이익 면에서도 1억1000만원의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일반기업의 수요증가는 VPN업체의 매출증대와 함께 수익원 다원화라는 의미도 있다. 주로 4분기에 수요가 몰리는 금융기관과는 달리 일반기업고객의 비중이 높아질수록 매출 편중 현상이 줄어들고 점차 1년 내내 균등한 매출을 올리게 된다.

 김광태 퓨쳐시스템 사장은 “일반기업의 경우 프로젝트 자체의 규모는 금융기관에 비해 작지만 전체 시장규모는 훨씬 크다”며 “아직 본격적인 수요가 일어나지 않고 있는 중소기업, 각종 법인과 단체까지 감안하면 시장규모는 훨씬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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