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마돈나와 파일 교환 서비스 사용자들이 한방씩 주고 받았다.
지난달 자신의 신곡 ‘아메리칸 라이프’를 온라인으로 판매하기 시작한 마돈나는 자신의 노래가 파일 교환 사이트에서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가짜 ‘아메리칸 라이프’ 파일을 카자 등 파일 교환 사이트에 유포했다.
이 파일들은 ‘아메리칸 라이프’ 파일처럼 보이지만 막상 다운로드해 들어보면 “멍청아, 지금 뭐하는 거야?(What the f*** do you think you are doing?)”라는 마돈나의 음성이 흘러나온다. 마돈나는 그동안 파일 교환 서비스에 대해 적대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그러자 해커들은 마돈나의 홈페이지를 해킹, 마돈나의 새 앨범 전체를 다운로드할 수 있는 링크를 걸어놨다. 또 “뭐 하긴? 이 짓을 하고 있다(This is what the f*** I think I’m doing)”라는 메시지도 잊지 않고 남겨놨다. 마돈나의 홈페이지는 22일(현지시각)에야 복구됐다고 C넷이 보도했다.
파일 교환 서비스에 인기 가수의 가짜 음악 파일을 대량 유포하는 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래퍼 에미넴도 지난해 노래의 한 부분만 계속 반복되는 가짜 파일을 파일 교환 서비스에 퍼뜨렸다. 가짜 파일 유포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들도 활동 중이다.
한편 파일 교환을 원하는 음악팬들이 음반업계·음악인들의 홈페이지를 해킹하는 일도 종종 있었다. 미국음반산업협회(RIAA)의 홈페이지는 여러번 해킹 공격을 당해 마비됐고 파일 교환 반대 목소리를 높였던 헤비메탈 밴드 메탈리카의 홈페이지도 지난 2000년 해킹당한 바 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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