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발표 시즌을 맞아 NHN과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인터넷 대표주 공방이 뜨겁다.
최근 분위기는 일단 NHN이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여 다음의 기세를 꺾은 모습이다. 시가총액 순위나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에서도 모두 NHN의 우위가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다음이 갖고 있는 최다 회원수와 페이지뷰 등을 고려한다면 앞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다음이 더 많을 것이라는 시각의 전문가도 적지 않다.
◇1분기 실적 NHN 압승=1분기 실적만 놓고 볼 때 NHN의 우위가 두드러진다. NHN은 영업이익률에서 45.6%를 기록, 29.8%에 그친 다음을 앞섰다. 전분기와 비교한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율도 42.3%, 161%로 다음 9.0%, 23%를 능가했다. 특히 다음은 전분기대비 매출액 증가율이 9%에 불과해 고성장세가 주춤한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왕상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NHN이 감짝 실적호전을 보여줬다면 다음의 1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충족하는 수준”이라며 “단기적 주가상승 여력과 투자자의 주목성은 NHN이 앞설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NHN 주가 많이 올랐지만 상대적 저평가=지난해 10월말 코스닥에 등록한 NHN은 1분기 실적발표후 처음으로 시가총액에서 다음을 제쳤다. 21일 현재 NHN의 시가총액은 7280억원으로 다음 6540억원보다 우위다. 올해 주가 상승률에서도 NHN이 118%를 기록해 다음 49%를 크게 앞서고 있다. 주가수익률(PER) 비교에서도 NHN은 상대적인 저평가 상태다.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예상실적을 근거로 산출한 PER에서 NHN은 10배 내외, 다음은 여전히 20배가 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창권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 실적을 고려, NHN의 목표가를 기존 7만원대에서 두배 가까이 상향하는 것을 검토중이지만 다음의 경우 목표주가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 성장 여지 많아=다음의 무기는 여전하다는 평가다. 최근 NHN에 밀리는 분위기지만 본격적인 대장주 싸움은 이제부터라는 것이다. 높은 브랜드 이미지와 최다 회원수와 페이지뷰, 참여자의 로열티 등에서는 다음이 NHN보다 우위에 있다는 설명이다. 정우철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NHN이 검색과 게임에서 최고라는 것을 입증했다면 다음은 앞으로도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더 많은 기업”이라며 “본격화하고 있는 검색과 웹게임 등에서 성공 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 대우증권도 2분기 이후 다음의 검색부문과 게임, 취업, 무선인터넷 등 거래형 서비스 부문의 성장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2분기 이후 영업실적의 향상속도가 가속화됨으로써 다음의 밸류에이션은 현 수준보다 한단계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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