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경기 및 주가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섣부른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삼성증권은 21일 이라크 전쟁이 종료되면서 D램, 15인치 LCD 패널 등 IT 기초제품 가격의 상승 시도와 IBM, 인텔 등 주요 기술주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1분기 실적으로 기술주들이 전세계 증시를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기술주 주도로 지수가 한단계 상승하는 과정이 전개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 이유로는 먼저 지정학적 위험으로 전세계 경제 성장률이 하향조정됨에 따라 IT경기 회복 시기가 3분기말∼4분기경으로 늦춰지고 회복강도도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들었다. 당초 전쟁 관련 불확실성 해소는 IT경기 회복의 원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경기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기업들의 IT투자 재개 움직임이 가시화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도 IT 과잉공급 체제 해소 논란, 소비심리 악화 등 모멘텀이 정체된 상황이라고 풀이했다. 또한 2분기는 전통적으로 IT비수기고 올해 PC시장 성장 정체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IT경기 및 주가회복 기대를 갖지 못하게 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미 증시에서 일부 기술주의 1분기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S&P500 기업들의 2분기 이익 전망치가 하향 추이를 지속하고 있고 주가수익비율(PER)은 높은 수준이라는 점 등을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로 꼽았다.
삼성증권 손범규 연구원은 “전쟁 관련 불확실성으로 할인됐던 부분 만큼 IT주들이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은 있지만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 기업들의 이익개선 전망, IT수요 가시화 등 IT투자환경 개선 신호가 감지되기 전까지는 IT주 주도의 장세 회복 기대는 이르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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