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도로를 달리다 광주 광산인터체인지로 빠져나와 오른쪽으로 5분여를 더 가면 첨단과학산업단지가 나타난다. 먼저 눈에 띄는 곳은 한국광기술원의 신축 공사현장. 거대한 중장비가 굉음을 내며 부지런히 움직이는 이곳을 중심으로 반경 1㎞ 구역이 빛(光)고을 광주시 특화산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광산업 집적화단지다.
광주시 북구 월출동 일대인 이곳에는 ‘포토닉스 코리아(Photonics Korea)’를 주도하며 화려한 비상을 꿈꾸는 90여 업체가 자리잡고 있다. 광주지역 총 광산업체 160여개사 절반이상이 이곳에 모여있다. 지난 2000년을 전·후로 생겨난 광통신 부품업체로 대부분이 직원수 20∼30명인 중소기업 수준이다.
여기에는 내년말 건물이 완공돼 이주할 한국광기술원을 비롯, 한국광산업진흥회와 광주·전남테크노파크가 들어서 있다. 또 주변에 광주과기원 부설 고등광기술연구소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광통신부품연구센터,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광주지역본부, 광주디자인센터 등 지원기관이 추가로 들어설 예정이다.
이처럼 광산업 인프라가 활발히 구축되고 있지만 요즘 업체들은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경기침체와 매출감소, 자금조달의 어려움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몇몇 기업은 미국·중국 등에 제품공급을 추진하기 위해 활발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으며 신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광통신부품인 페룰생산업체인 프라임포텍은 중국과 말레이시아 등에 50억원이 넘는 플랜트 수출을 추진하고 있으며 광케이블 생산업체 글로벌광통신은 태국 정보통신업체와 10억여원의 플라스틱 광섬유 수출계약을 서두르는 등 대부분의 업체가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프라임포텍의 양순호 사장은 “비록 시장여건은 안좋지만 마케팅 인력을 늘리고 신제품을 개발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공격적인 경영이야말로 향후 회복될 시장의 경쟁력을 주도해 나갈 수 있는 방법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광컨설팅 전문기업 엘리어트인텔리젠스 박진성 사장은 “광산업 집적화단지에는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들이 상당수에 달한다”며 “앞으로 연간 수백∼수천억원의 매출을 올릴 중견기업도 탄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업체들이 자발적으로 부품협동조합을 설립해 공동 마케팅 사업과 컨소시엄 구성 자구책을 모색하려는 움직임도 이곳 분위기를 더욱 밝게 해주고 있다.
광주시는 이러한 광산업 집적화단지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인근 부지 3만3000㎡를 매입해 2차 광산업집적화단지로 조성할 방침이다. 아울러 내년부터 시작되는 2단계 광산업 사업에서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도입, 선도기업을 중점 육성하고 광통신부품·반도체 광원 중심으로 특화해 나갈 계획이다.
광산업 육성 주무부서인 광주시 첨단산업과 강왕기 과장은 “1단계 사업을 통해 기본적인 인프라가 성공적으로 구축됐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실질적으로 업체를 지원할 수 있는 사업위주로 추진할 방침”이라며 “광주 광산업 단지가 오는 2010년 우리나라를 세계 광선진국 5위로 도약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활성화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미니 인터뷰>
광산업 육성 민간추진기구인 한국광산업진흥회 오세종 상근부회장(56)은 “현재 122개 업체가 회원사로 가입할 만큼 광산업에 대한 관심과 창업열기가 높아 광산업 육성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광산업 집적화단지 조성사업도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머지않아 기술 제휴와 공동 마케팅 등 시너지 효과도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오 부회장은 “진흥회도 국제광산업박람회 개최를 비롯, 국제교류 협력사업과 기술 연구개발 지원, 회원사간 유대강화 등을 통해 업체를 측면에서 지원하고 있다”며 “국내 업체의 기술력과 제품을 세계시장에 알리고 광산업 기술 및 시장동향 등의 정보제공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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