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 통합 전자화폐 사업인 ‘한꿈이카드’ 사업이 대전시버스조합측과의 마찰로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다.
21일 관련 기관에 따르면 대전시는 첨단 통합교통카드시스템 구축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디지털 한꿈이 카드와 관련, 후불제 도입 시기와 카드요금 정산기관 등을 놓고 버스조합측과 견해 차이로 구체적인 상용화 시기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초 3월로 예정됐던 한꿈이카드 시행시기는 7월 이후 시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꿈이카드는 세계 최초의 IC 칩기반의 오픈 플랫폼 콤비 카드로 한장의 카드로 교통요금 결제 및 일반 상거래, 전자상거래는 물론 공무원증과 전자 학생증 등으로도 사용될 수 있는 차세대 디지털 스마트 카드다.
시는 당초 선불시장 활성화를 위해 카드 도입 후 6개월∼1년여 동안 충전 인프라를 구축한 후 후불시장을 오픈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해 왔다.
그러나 이같은 대전시 의견과는 달리 버스조합측은 수익을 전제로 카드 시행과 동시에 후불제 도입을 주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버스조합측은 이번 사업의 주관 사업자인 하나은행의 카드요금 정산기관으로서의 역할에 이견을 보이고 있다. 조합측은 사업 시행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하나은행 대신 조합측에서 별도법인을 세워 운영하는 형태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설 대전시버스조합 이사장은 “오는 23일 조합 임시총회를 통해 카드건에 대해 조합측의 최종안을 밝힐 계획”이라며 “시와 하나은행에서 제시한 카드 도입 후 시행 방안에 대해 전반적으로 재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버스에 장착할 요금 단말기도 준비가 덜 돼 카드 도입을 지연케 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시는 현지 시범 테스트중인 구형 단말기의 성능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단말기 구축 업체인 케이비테크놀러지 측에 900여대의 신형 단말기를 주문해 놓은 상태다.
하지만 시기적으로 이달 말이 돼서야 신형 단말기 공급이 이뤄질 전망이어서 사실상 시스템의 안정성을 확인하기 위한 신형 단말기 검증은 다음달로 늦춰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서명길 대전시 대중교통과장은 “최근 버스조합측의 의견을 수용해 카드 도입과 함께 선후불제를 동시에 시행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오는 23일 열리는 버스조합 총회측의 최종 의견을 토대로 주 사업자인 하나은행측과 원만히 해결할 수 있도록 중재하는 한편 늦어도 7월에는 한꿈이카드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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