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타운 권오형 사장 ohkwon@opentown.com
이라크 전쟁의 상처가 아물지 않고 있는 가운데 뚜렷한 원인과 치료방법을 알 수 없는 괴질이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이로 인해 세계경제는 휘청거리고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굴하지 않고 IT 강국의 명성에 맞게 한국의 모바일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모바일 인터넷의 열기 속에 여러 콘텐츠 개발업체들이 모바일 게임시장 진출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으며 그 결과 모바일 게임시장이 상당히 활성화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모바일게임의 내용면에서 보면 아쉬움을 감출 수 없다.
국내의 3개 주요 이동통신사 모바일게임의 뚜껑을 열고 보면 게임의 내용과 질적인 수준이 다양성을 만족시켜 준다거나 시장을 성숙시켜 해외로 나가기에는 무언가 부족함이 많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소위 말하는 매출의 순위로 보았을 때 이동통신 3사의 모바일게임 상위 10위권 게임들은 고스톱 또는 포커류와 일본의 아케이드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게임류가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순수한 창작 게임은 극소수에 불과한 실정이다.
물론 이런 현상이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기업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매출과 수익에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또 완전하게 성숙하지 못한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지명도 있는 게임에 한번이라도 더 많은 관심이 쏠리는 것이고 누구나 알 수 있고 특별한 룰을 익히지 않고도 즐길 수 있는 게임에 쉽게 친숙해 지는 것도 현실이다.
그러나 세계 정상 수준의 모바일 강국임을 자처하고 또 모바일 콘텐츠 부문에서도 세계를 선도하는 위치에 있는 나라로서 독창적인 소재를 발굴해 게임시장을 활성화시키지 못하는 것은 아쉬운 점이 아닐 수 없다.
올해는 아마도 국내 모바일게임의 실질적인 해외 수출 원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의 이동통신 단말기가 서서히 컬러 기반으로 바뀌어감에 따라 많은 해외 콘텐츠 사업자들이 우리나라의 앞선 콘텐츠로 눈을 돌리며 관심을 표명하는 일이 부쩍 늘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이같은 시점에서 우리의 게임산업이 토종(?) 갬블 게임과 외국의 캐릭터만으로 모바일 게임시장을 계속 유지해 간다는 것은 상당한 우를 범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지금까지는 과거에 익숙했던 게임을 모바일로 바꾼 게임에 관심을 보였던 게이머들이 언제까지 단순하고 모방적인 게임에 관심을 지속할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조금만 더 시간이 지나면 높아지는 소비자의 수준을 맞추기 어려워 질 수도 있다. 이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서는 이제부터라도 다양한 국산게임을 개발해 미래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모바일게임의 창작에 보다 더 열중해야 할 이유는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첫째, 한국 문화의 코드를 담은 게임 개발로 국내 시장 활성화 및 해외 수출에 기여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
둘째, 해외 라이선스 로열티 제공으로 인한 자본 유출을 경계하고 국내 게임사의 경영수지 개선에 오히려 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셋째, 한국인 특유의 정보통신 기술에 맞는 한국형 표준게임 개발과 분위기 확산에 기여해야 하며 넷째, 이러한 분위기 확산으로 인해 해외에서 유입된 모바일게임 및 캐릭터와의 경쟁우위를 선점할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모바일게임의 경우 국내 고객의 특수성에 적합한 창작게임으로 연관산업 활성화에 기여해 산업의 전반적인 활성화를 유도해야 한다.
아직까지 창작 게임을 위해 투자와 노력을 기울이기에는 여러가지 여건들이 어렵고 경제적 현실마저 힘 든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PC게임은 외산게임에 시장을 점령당했고 게임기시장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이로 인해 문화적 위기감마저 느껴야 하는 이 시점에서 선진적인 모바일 인프라를 구축한 대한민국의 모바일게임이 세계를 제패할 날이 하루속히 오기를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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