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증시가 본격적인 ‘어닝시즌’으로 접어들었다.
인텔, 텍사스인스트루먼츠 등 미국 주요 기업의 예상치를 웃도는 올 1분기 실적 발표가 미 증시를 상승시킨 데 이어 국내 증시에서도 실적호전 기업들의 주가가 폭발하고 있다.
사실 지난 1분기에는 국내외 기업 모두 그다지 양호한 실적을 거두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부정적 전망이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된 상황에서 예상치를 충족하거나 웃돌기만 해도 해당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호전되고 있다.
◇실적호전 기업 주가 급등=실적호전으로 주가가 치솟고 있는 대표적 기업은 NHN이다. 지난 15일 NHN은 지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작년 동기보다 172%, 159% 증가한 352억원, 161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미 실적호전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외 증권사들은 줄줄이 목표가를 상향조정하고 있으며 외국인들의 매수세도 공격적이다. 지난달 중순 11%에 머물던 외국인 지분율은 현재 25%에 육박하고 있다. 주가도 한달 전보다 70% 정도 상승했다.
업종 경기의 침체로 투자자들의 관심밖으로 멀어져 있던 주성엔지니어링도 1분기 흑자전환을 발표하면서 이틀째 상한가 행진을 벌이고 있다. 케이아이티비도 1분기 매출이 작년 1년치를 육박한다고 밝히면서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주가가 급등했다.
◇실적호전 예상기업 잇따라 매수 추천=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주가가 폭발하자 증시에서는 실적호전 예상기업들 찾기가 한창이다. 투자자들은 실적호전 예상기업뿐 아니라 실적이 좋지 않더라도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되는 기업들까지 찾아내느라 안간힘이다. 증권사들은 이들 기업을 선별해 매수추천 의견을 내놓고 있다.
대우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코스닥시장에서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 중 PER가 낮은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알에프텍, 태산엘시디, 코디콤, 케이비티 등이 실적호전 예상종목 중 저평가 돼있는 종목으로 꼽혔다.
이밖에 17일 실적 발표가 예정된 LG전자도 예상치를 넘어서는 실적이 기대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작년보다는 실적이 악화되겠지만 예상치를 웃돌 것이란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주변주 무차별 상승은 주의=실적호전 및 예상기업들의 주가 급등은 이라크전, 북핵이라는 불확실성이 걷히고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되살아나면서 가능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아직 경기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매매는 실적이 확인된 기업으로 한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 업종내 실적 호전주가 있는 경우 실적이 검증되지 않은 종목들도 같은 업종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차별적으로 동반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일부 실적호전 기업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의 전체 실적은 작년 동기대비 10% 정도의 악화가 예상된다”며 “따라서 반등을 기회로 보유주식을 현금화하려는 욕구가 강해질 수 있어 매매는 저평가된 실적호전 예상주에 한정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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