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홍윤선 웹스테이지 사장

 네티켓 전도사, 그가 돌아왔다. 이번에는 e메일 전도사가 되어.

 2001년 9월 네띠앙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인터넷 업계를 떠났던 홍윤선 사장(41)이 1년 6개월 만에 다시 인터넷 업계에 모습을 드러냈다. 예상했던 대로 벤처 창업이다.

 물론 그 동안에도 아주 떠난 건 아니었다. 지난해 여름 펴낸 ‘딜레마에 빠진 인터넷’을 집필하느라 몇 개월동안 사람을 만나고, 자료를 찾으면서 오히려 인터넷과 더욱 가깝게 지냈다. 비즈니스맨으로서가 아닌 사용자로서, 때로는 문화비평가로서 인터넷과 새롭게 사귀었다고 하는 것이 더 옳겠다.

 홍 사장이 뜻을 품은 분야는 e메일 마케팅 비즈니스. 지난해 9월 자본금 1억원으로 웹스테이지를 설립한 후 지난 6개월 동안은 사업전략 수립과 메일엔진 개발에 눈코뜰새가 없었다. 그렇게 태어난 첫 작품이 메일 마케팅 웹서비스인 오즈메일러(http://www.ozmailer.com)다.

 “스팸메일이 넘쳐나는 요즘 같은 시기에 웬 뚱딴지 같은 메일 마케팅이냐고 할지 모르겠습니다. 하긴 요즘 스팸메일 때문에 골치 아파하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죠. 하지만 그럴수록 제대로 된 메일 마케팅이 위력을 발휘할 거라고 봅니다. 혼돈이 심화될수록 질서가 더욱 중요해지니까요.”

 홍 사장은 요즘 e메일이 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못내 아쉽다. 그러나 e메일이 어차피 비즈니스 도구로 쓰일 바에야 제대로 된 마케팅 툴로서 기능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홍 사장은 오즈메일러가 무차별한 대량 발송에 초점을 맞춘 메일 솔루션과는 달리 성능관리 부분에 역점을 두었기 때문에 뚜렷한 차별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한다. 실험결과 10만통에 대한 전송 성공률이 87%에 이르렀으며 전송결과나 수신자 반응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어 타깃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e메일에 관련된 응용분야에만 힘을 쏟을 작정입니다. 올해는 일단 오즈메일러 유료회원을 3000명 가량 확보해 서비스를 정착시키는 게 목표고요, 그 다음 사업은 현재 구상중입니다.”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다고는 하지만 홍 사장의 개인적인 관심은 여전히 사람과 사회, 재미나는 글쓰기에 맞춰져 있다. ‘딜레마에 빠진 인터넷’에서 보여준 그의 통찰력이 다음 저서에서는 어떻게 나타날지 궁금해진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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