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IC카드 사업, 5월에 윤곽 나온다

 공무원 전자카드 시범서비스와 서울시 신교통시스템 구축 등 대형 공공 부문 스마트카드 사업계획이 내달에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13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달중 시행 예정이었던 공무원 전자카드 시범사업이 전자화폐 부문에 대한 지원 문제가 불거지면서 보급 시기가 재검토됨에 따라 내달로 미뤄지게 됐다. 또 이달 중순 마무리 될 예정이던 서울시 신교통시스템 구축 사업 계획안도 기존 시스템과의 연동 문제가 제기되면서 역시 내달로 연기됐다.

 ◇전자화폐 기능 지원 위해 늦춰=정보통신부·행정자치부·외교통상부 등 3부가 공동 추진하고 있는 공무원 전자카드 시범사업은 당초 지난 10∼11일부터 시행할 계획이었으나 카드에 추가될 전자화폐 부문의 지원이 늦춰짐에 따라 일정을 조정키로 한 것이다. 은행들이 발급하는 전자화폐 부문은 현재 농협이 유일하게 준비하고 있다. 농협은 지난주 발급시스템 구축 사업자를 하이스마텍으로 선정하고 이달부터 시스템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발급 시스템 구축은 약 1개월이 소요돼 농협의 전자화폐 발급은 내달 가능하다.

 당국은 그동안 공무원 전자카드에 대한 테스트를 마친 상태여서 기능에는 문제가 없으나 카드의 주요 기능인 전자화폐 서비스를 위해 일정을 조정키로 했다. 물론 현재도 배포할 수 있으나 전자화폐 서비스를 위해서는 배포된 카드를 2일 가량 회수해 기능을 추가해야하는 등 번거로움이 수반된다. 이 경우 핵심기능인 ‘PC 접근제어’로 인해 카드를 회수한 시기에는 PC를 사용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한다. 따라서 당국은 전자화폐 서비스가 가능해진 시점에 배포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15일 공무원 전자카드 시범사업의 주사업자인 삼성SDS와 농협으로부터 앞으로의 구축 일정 등을 보고받고 이를 기준으로 시범사업 시기를 확정짓기로 했다.

 정통부 기획관리실 김경섭 과장은 “기능상의 문제는 전혀 없지만 서비스 문제로 시행 시기를 확정짓지 못했다”며 “당초 5월말까지 시범사업을 완료하기로 돼 있어 여유를 갖고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신교통시스템 사업은 기존 시스템 수용=서울시의 신교통시스템 구축 사업은 기존 교통카드 시스템을 수용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내달중 전체 계획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전국 최대 규모인 이 사업은 당초 이달 중순경에 사업자를 대상으로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키로 했으나 전체 계획안이 늦춰지면서 내달로 자동 순연됐다. 서울시는 지난해 현행 교통카드 시스템의 전면 교체 입장을 밝혔지만 관련 업계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이번에 기존 시스템 수용을 확정짓게 됐다. 현재는 추진방향을 결정하는 단계여서 내달 중에 사업 계획을 내놓키로 했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비자캐시·몬덱스·K캐시·에이캐시·마이비 등 전자화폐 5개사가 건의한 교통카드 표준보안응용모듈(SAM)을 수용키로 했다.

 서울시 교통계획과 정훈식 팀장은 “기존 시스템의 활용과 SAM의 수용 등 큰 사안에 대한 결정은 마무리됐으나 이를 위해 대규모 시스템 보완이 필요하기 때문에 최종 계획안 발표는 내달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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