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골고루 잘사는 ‘신지방화 시대’가 정착되기 위해선 지방산업-지방대학-지방문화가 선순환적으로 발전해야 하며, 무엇보다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지역 중소·벤처기업이 적극 발굴·육성돼야 한다. 이에 본지에서는 IT·BT·CT 등 신성장산업 분야에서 맹활약중인 작지만 알찬 지역 선도기업을 발굴, ‘도전! 리딩컴퍼니’란 제목으로 매주 목요일 소개한다.
“어려울 때 직원들이 한 마음이 돼 움직여 준 것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이제부터는 보다 안정된 환경 속에서 내실을 다져나가는 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지난해 분식회계 문제로 내홍을 겪었던 다림비젼(대표 김동춘 http://darim.co.kr)이 제2의 도약을 선언하고 나섰다. 대다수 벤처기업들이 회사 안팎에 문제가 생길 경우 힘없이 주저앉는 경우가 많지만 다림비젼은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았다.
제2의 IMF라고 불릴 만큼 경제사정이 좋지 않은 현재 상황에서 이 회사는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어려움이 많았던 지난해 매출액이 58억여원으로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올해는 100억원을 넘볼 정도로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미 올 초부터는 월 2억여원의 경상이익도 내고 있다. 이대로라면 올해 전체 매출액 가운데 15∼20%의 순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가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은 다름 아닌 기술력과 타깃 마케팅, 강화된 영업력을 들 수 있다.
전체 직원 가운데 엔지니어가 70∼80%를 차지할 만큼 막강한 기술진을 보유하고 있는 이 회사는 그동안 개발해 제품군 가운데 소형 제품은 과감히 배제하고 방송장비와 보안장비 등 2개 부문으로 제품군을 압축시켰다. 회사 출범 이후 제품개발에만 치중해 왔다면 지난해부터는 과감한 구조조정과 마케팅, 영업력 강화에 회사의 사활을 걸었다. 제품은 말 그대로 시장에서 팔려야 한다는 시장 경쟁원리에 입각해서다.
특히 SI 비즈니스 쪽에서 잔뼈가 굵은 전 CDS 대전지점장인 우덕명 본부장을 영입하고서부터 영업활동에 부쩍 탄력이 붙었다. 이 같은 전사적 차원의 노력으로 회사는 다시 일어서기 시작했다.
회사 주력 제품인 보안감시장비부문의 ‘스파이더’는 미국 트윈빌딩과 스페인 마드리드 지하철 등에 수출돼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방송장비부문에서는 외산 장비에 비해 성능은 우수하면서 가격은 10분의1 수준에 불과한 대당 수억원에 달하는 ‘가상 스튜디오(virtual studio)’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 제품은 지난해 TJB 대전방송국의 개국기념 방송에 활용된 것을 비롯, 배재대와 한밭대, 전국 교육청 등에 설치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회사측은 올해 이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전국 20여개 교육 및 대학, 방송기관으로 판매망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동춘 사장은 “제품군을 콤팩트화하고 영업력을 강화한 결과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회사의 기반을 확고하게 다질 수 있었다”며 “올해는 대만과 미국, 아시아 등에 대형 OEM 업체를 선정해 보안감시장비의 수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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