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대역 휴대 인터넷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업체간 물밑 쟁탈전이 시작됐다.
유무선 통신사업자들은 잇따라 휴대인터넷기술을 속속 내놓고 시험서비스에 들어갔다.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개발됐거나 개발중인 10여가지의 최신기술 중 5가지 정도의 기술이 첫선을 보였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서비스뿐 아니라 기술에 있어서도 우위에 서려면 휴대인터넷에 대해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업체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접근하다보면 외국업체들만 좋은 일을 시켜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발빠르게 움직이는 업체=현재 통신사업자 가운데 KT와 하나로통신이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KT(대표 이용경)는 무선 분야의 진출을 노리고 지난 3월 어레이컴의 ‘아이버스트’로 시연회를 가졌다. 이어서 KT는 플라리온의 ‘F-OFDM’으로 이달 중 시험에 들어가며 조만간 나비니·브로드스톰 등의 기술도 테스트할 계획이다.
하나로통신(대표 이인행)은 5월 중 플라리온·브로드스톰의 기술로 시범서비스에 들어가며 나비니·런컴 등과도 기술 시험을 논의중이다.
SK텔레콤(대표 표문수)은 지난해말부터 플라리온의 차세대 기술 시험을 마쳤으며 데이콤(대표 박운서)도 어레이컴의 장비와 기술 시험을 상반기 중 실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주도로 국내 독자 기술인 ‘HPi’ 연구 개발이 시작됐다. 표참조
◇진출 이유=유럽 등과 달리 초고속인터넷·무선인터넷 등을 통해 데이터통신 시장이 형성된 데다 최근 10년간 다양한 정보통신 기술 상용화를 통해 소비자 교육이 충분히 이뤄져 신기술에 대한 거부 반응이 적기 때문이다.
더구나 초고속인터넷사업을 하고 있는 사업자들은 기존 무선 초고속인터넷사업을 보완하는 한편 무선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전략적인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서 이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한 이통사업자들은 성장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데이터통신 및 멀티미디어사업을 선점하기 위해 2.3㎓대역 휴대인터넷시장에 사활을 걸고 접근하고 있다.
◇전략적 접근 필요=통신 전문가들은 휴대인터넷 기술에서 ‘제2의 퀄컴’이 탄생할 것에 대해 우려하며 2.3㎓부터는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로통신 고진웅 상무는 “여러 후보기술에 대한 경쟁을 유도하지 않고 국가주도로 표준을 선택하면 선택과 동시에 로열티 협상에서 열위에 있게 된다”며 “기술표준을 선택할 때 로열티 등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정통부 전파연구소 위규진 박사는 “휴대인터넷 기술은 사실상 4세대 이후 이동통신 기술의 기초를 이루게 될 것”이라며 “2007년께부터 본격화될 차세대 이동통신 표준화 과정에서 상용화를 통해 얻은 국내 기술을 포함시키기 위한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
통신사업자별 휴대인터넷 기술 시험 계획
사업자 기술보유사 기술·시스템명 시험·시연 일정
KT 어레이컴 아이버스트 3월 완료
플라리온 F-OFDM 4월 예정
나비니 립웨이브 4월 예정
브로드스톰 브로드에어 6월 예정
하나로통신 플라리온 F-OFDM 5월초
브로드스톰 브로드에어 5월말
나비니 립웨이브 올해내
런컴 DVB-T/DVB-RCT 올해내
데이콤 어레이컴 아이버스트 상반기 예정
SK텔레콤 플라리온 F-OFDM 3월 시험 완료
(자료: 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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