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아톰시대에도 일본은 세계의 로봇산업을 주도할 것인가.’
6일 요코하마 패시픽 홀에서 막을 내린 세계 최대의 로봇전시회 ‘로보덱스2003’은 일본의 국민적 만화캐릭터 ‘아톰’의 실제 생일을 맞아 한껏 들뜬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번 전시회에 출품된 일본의 지능형 로봇을 살펴보면 예년보다 기술적 완성도가 높아지고 실제 전자매장에 갖다놓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의 상용제품이 대거 등장했다는 것이 국내 로봇관계자들의 공통적인 평가다.
비록 경기불황으로 전시회 규모는 지난해와 별반 다르지 않았지만 혼다의 아시모, 소니 SDR 4X 등 일본을 대표하는 간판급 로봇제품의 동작과 지능은 훨씬 정교해졌다.
대부분의 이족보행로봇은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자세복원기능을 갖췄고 산업기술개발기구가 출품한 인간형 로봇(HRP-1)은 굴삭기에 올라가 기사처럼 능숙한 건설작업시범을 보여 관객을 놀라게 했다.
후지쯔, 산요, 미쓰비시 등이 출품한 가정용 로봇에는 일부 가격표가 붙기 시작해 첨단로봇이 상용화 단계에 들어가고 있음을 전시회를 통해 보여줬다.
이번 전시회의 백미는 로봇왕국 일본의 정신적 토양을 제공한 아톰의 실물모형을 전시장 가운데 공개한 것이다. 원작만화를 그대로 재현한 아톰의 탄생장면은 인상적이었지만 정작 일본 로봇업계는 그들에게 인간형 로봇의 영감을 주었던 아톰 이후의 로봇비전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눈치였다.
주최측의 한 관계자는 “미국은 벌써 군사용 로봇을 이라크전쟁에 사용하는데 일본은 가전용, 인간형 로봇기술에 너무 치중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방향이 옳은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로봇왕국 일본은 아톰 이후를 맞아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
<요코하마=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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