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EDA업체들 中企용 라이선스 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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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소 반도체설계업체들이 구매비용에 대한 부담을 덜면서 반도체설계자동화(EDA)툴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31일 시놉시스·멘토·케이던스 등 다국적 EDA업체들은 불법 라이선스 사용을 줄이고 정품 판매를 확대시키기 위해 중소기업들이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특별 라이선스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EDA업체들이 마련중인 내용은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구매비용에 대한 부담이 높은 반면 활용도가 떨어지는 상황을 반영해 기업 규모별로 가격을 차별화하는 것이다. 또한 각종 단서조항을 달아 대금지급 시기를 탄력적으로 적용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이처럼 중소기업용 라이선스가 도입되면 규모의 경제를 갖추지 못한 벤처·중소기업들이 막대한 EDA 구입비용 때문에 불법 라이선스를 사용하는 것을 줄일 뿐 아니라 정체된 EDA시장의 활성화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놉시스코리아는 이미 국내 대리점인 다반테크와의 협력아래 중소기업용 라이선스 패키지를 개발, 이달부터 고객들을 상대로 홍보와 판매를 시작하기로 했고 한국멘토와 케이던스코리아도 본사와 협의아래 구체적인 적용지침(가이드 라인)을 마련중이다. 이들 업체는 불법 라이선스 단속을 위해 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SPC)에 가입하는 것과는 별도로 중소 기업들의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을 마련해 ‘불법 단속-정품사용 확산’ 등을 병행하겠다는 전략이다.

 은진혁 시놉시스코리아 지사장은 “EDA툴에 대한 저작권을 보호하고 불법 라이선스 사용을 막아야 한다는 것은 누구가 공감하는 기본원칙”이라면서 “그러나 고객의 입장을 고려해 선택권을 다양화할 수 있는 방안을 영업적 차원에서 마련했다”고 밝혔다. 강창록 한국멘토 사장은 “EDA툴은 소비재가 아니라 산업재라서 기존 소프트웨어의 불법 단속과는 다른 측면이 강하다”면서 “본사와 논의해 한국의 상황을 반영한 현지화(로컬라이제이션)된 영업 및 가격정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