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용 연료전지 개발을 위한 세계 각국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국내의 자동차용 연료전지 개발은 전무한 상태인 것으로 드러나 또다른 기술종속이 우려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연료전지 관련 개발사업이 대체에너지 개발 프로젝트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산업 파급효과가 큰 자동차용 연료전지 개발사업은 5억원 수준의 기초연구과제 수행정도에 머물고 있는 등 극히 초보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미래형 자동차 기술개발 사업’에 대한 정부의 자금지원이 크게 줄어들면서 연료전지 자동차 과제들이 잇따라 배제되고 탈락하는 등 브레이크가 걸리고 있다.
실제로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관련 업체들이 구성키로 한 자동차용 연료전지 개발 컨소시엄도 지지부진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에 따라 2008년 상용화를 시작해 2010년부터 본격 보급에 나선다는 취지아래 연료전지 연구개발에 매달리고 있는 미국과 일본·유럽연합(EU)과의 경쟁뿐 아니라 중국 등에도 뒤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국들은 에너지절약과 환경개선, 신규산업 창출 등 다양한 효과를 인식하고 자동차용 연료전지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에너지부의 경우 지난해 초 연료전지 자동차 및 수소공급 인프라 기술개발을 골자로 한 ‘프리덤 카’ 프로젝트에 착수하기도 했다. GM·포드·다임러크라이슬러 등 자동차업체들과 국립연구소 등이 참여하는 이 프로젝트에는 미 정부가 올해 7000만달러를 지원하게 된다.
또 유럽연합은 2007년까지 진행되는 제6차 프레임 워크 프로그램으로 값싼 정지형 및 수송용 연료전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일본은 경제산업성을 중심으로 범부처별 국가연료전지위원회를 결성하는 등 연료전지 관련사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비해 자동차 기술력이 떨어지는 중국도 수송용 연료전지 개발을 통해 연료전지 자동차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중국은 이를 위해 다롄 물리화학연구소를 중심으로 향후 5년간 연간 1400억원의 자금을 연료전지 자동차 및 수소저장장치 개발에 투입하는 내용의 ‘863계획’을 진행중이다. 특히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최시기에 맞춰 연료전지 자동차를 선보인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자동차 강대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막대한 초기 연구개발 자금이 소요되는 자동차용 연료전지 개발에 대한 정부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면서 “우선 100㎾급 고분자 전해질 연료전지 시스템의 핵심기술을 개발해 이를 군수용·산업용·정보통신용 등으로 확대해 나가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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