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계 설비투자의 선행지표로 간주되는 전동공구시장이 세계경제의 악재로 전년대비 1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계의 시장선점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700억원 규모를 나타냈던 전동공구 내수시장이 건설, 조선, 자동차 등 주요 전동공구 수요처의 설비투자 축소방침에 따라 최대 1500억원대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계양전기, LG산전, 보쉬코리아 등 전동공구업계 빅3는 매출목표를 지난해 수준으로 하향 조정하는 등 보수 경영전략 수립에 착수했으나 중국산 저가제품이 밀물처럼 쏟아져 들어오고 있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LG산전(대표 김정만)은 올해 자사 전동공구 내수판매에서 답보상태가 예상되자 수출을 통해 활로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또 어려운 내수환경을 감안해 무리한 가격인하보다 공구모델별로 세분화된 마케팅을 추진하는 한편 일본, 중국시장에 대한 수출물량을 확대해 이 부문에서 지난해와 엇비슷한 400억원대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계양전기(대표 이상익)는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66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나 올해는 670억원의 매출목표를 세웠다. 이 회사는 또 현지 중국공장에서 생산한 드릴, 샌더류를 들여와 중국, 대만산 저가공구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보쉬코리아(대표 하인즈 그레베)는 주수요처인 건설업계의 리모델링 열기가 주춤하면서 해머드릴, 그라인더 등 주력제품의 매출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특판점을 기반으로 대대적 판촉에 나섰던 보쉬측은 최근 유로화 상승에 따른 가격경쟁력 악화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업계 주변에선 이라크 전쟁에 따른 경기악화로 지난 연말부터 공구 유통시장에 재고물량이 넘치면서 경품 끼워팔기 등 업체간 무리한 판촉이 한계에 달했기 때문에 산업체 위주의 공구수요를 확대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제이스인더스트리의 서정철 사장은 “업체들의 1분기 매출목표 달성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형편”이라면서 “가정용 DIY 전동공구 개발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뛰어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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