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에 앞서
HDTV카드의 비교실험은 다른 벤치마킹에 비해 좀더 까다롭다. 흔히 HDTV카드는 컴퓨터 안정성을 떨어뜨리는 주범이라고 할 정도로 상당한 영향을 준다. 게다가 소프트웨어 방식 HDTV카드는 CPU점유율이 상당히 높다. 이번 실험은 화질과 CPU점유율 등에 중점을 두고 진행했다. 펜티엄4 1.8㎓는 최소 요구사양을 조금 넘긴 CPU라 할 수 있다. 이보다 넉넉한 펜티엄4 2.53㎓도 함께 실험해 화질과 CPU점유율 등을 알아봤다.
그래픽카드는 대표적인 맞수인 ATi와 레이디언 계열로 나눠 실시하고 3D 실험이 아닌 관계로 고사양보다는 많이 팔리거나 보급된 제품 위주로 실험을 진행했다. 운용체계는 최신 윈도XP로 골라 비교적 까다로운 환경에서의 성능을 알아봤다. 모든 실험은 이전 설치한 TV카드에 의해 좋지 않은 영향을 받을 수도 있으므로 하나의 제품 실험이 끝난 다음 윈도를 완전히 다시 설치해 이런 영향을 없앤 상태로 실시했다.
TV입력소스는 HDTV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UHF를 이용하게 되면 장소마다 화면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대부분의 케이블 방송에서 HDTV 방송을 재송출하는 점과 최근 추세와 화질을 감안, 케이블을 연결해 TV를 시청했다. 다만 아날로그 방송처럼 같은 소스로 실험을 진행하기에는 HDTV 방송시간이 매우 한정적인 단점이 있다. 따라서 TV카드마다 실험한 방송시간이 다른 점은 양해를 바란다.
CPU 인텔 펜티엄4 1.8㎓, 인텔 펜티엄4 2.53㎓
메인보드 인텔 오리지널 845PE
메모리 삼성전자 DDR333 256MB×2
HDD 시게이트 바라쿠다 7200.7(40Gb)
CD롬 드라이브 LG 52X
모니터 삼성전자 950NF(19인치)
운용체계 한글 윈도XP
입력소스 용산 케이블TV
▲HDTV방송 화질
TV카드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은 화질과 음질, 그리고 부가기능 정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사운드카드와 비슷해 칩세트와 튜너가 같으면 대부분 비슷한 성능을 보여주지만 제품에 따라 미세한 차이가 나타나기 마련이다. 다만 HDTV 방송의 특성상 화질의 차이를 말하기는 무리가 있다. 기존 제품에 비해 한결같이 우수한 화질을 보이기 때문이다.
△레이디언 7000에서의 화질 비교
가장 기본적인 상태라고 할 수 있는 레이디언 7000과 펜티엄4 1.8㎓에서 모든 제품들은 한결같은 화질을 보여주었다. TV시청에 문제가 된 적은 없었으며 비록 레이디언 7000이 특별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갖추고 있지 않다고 하더라도 별 다른 문제없는 HDTV 방송을 볼 수 있었다.
△지포스4 Ti 4200에서의 화질 비교
소스가 다른 관계로 화질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지포스4 MX440에 비해서는 훨씬 부드러운 화질을 보여준다. DxVA 모드 사용도 훨씬 자유로워 지포스 계열에서 소프트웨어 방식 HDTV수신카드를 쓰기 위해서는 Ti 4200 정도는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CPU점유율
소프트웨어 방식 HDTV수신카드의 가장 큰 단점 중 하나는 높은 CPU점유율이다. 적어도 펜티엄4 1.6㎓라는 비교적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것도 원래 하드웨어 디코더가 처리해야 하는 디코딩을 소프트웨어로, 그것도 CPU가 처리하기 때문이다. 보통 아날로그 방식 HDTV수신카드의 CPU점유율은 펜티엄4 2㎓에서 10% 정도다. 따라서 50∼60%를 넘어서는 CPU점유율을 보인다면 TV시청 말고는 다른 작업을 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HDTV수신카드별로 나눠 생각해 본다면 온에어와 디비코 제품은 DvXA 모드를 마음대로 설정할 수 있으며, 시그마컴 제품은 DvXA 모드가 기본으로 설정된다. 디비코와 온에어 제품의 경우 비교적 까다로운 지포스4 MX급 그래픽카드에도 DvXA 모드를 쓸 수 있어 이를 적용하면 CPU점유율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온에어와 디비코 제품은 레이디언 계열은 DvXA 모드를 적용했으며, 지포스 계열은 적용하지 않고 풀소프트웨어 방식을 썼다. 시그마컴 제품은 이에 대한 옵션이 없어 적용하지 않았다.
<단위:%>
구분 디비코 온에어 시그마
펜티엄4 1.8㎓ 레이디언 7000 54 58 98
레이디언 9000 프로 53 51 81
지포스4 MX 440 94 93 90
지포스4 Ti 4200 91 90 90
펜티엄4 2.53㎓ 레이디언 7000 40 45 68
레이디언 9000 프로 43 39 54
지포스4 MX 440 70 75 66
지포스4 Ti 4200 67 65 67
눈으로 비교하기 어려운 화질보다 CPU점유율이 상대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도 이 때문이다. CPU점유율은 그래픽카드와 CPU마다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제조사들이 밝힌 최소사양이 넘는 펜티엄4 1.8㎓에서도 한결같이 50%를 넘는 CPU점유율을 보인다는 것은 소프트웨어 방식 HDTV카드가 얼마나 많은 자원을 필요로 하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것이다. 그래픽카드로만 따진다면 레이디언 계열의 완승이다.
HDTV수신카드별로 나눠 생각해 본다면 온에어와 디비코가 상대적으로 낮은 CPU점유율을 보인다. 이는 방식의 차이라기보다는 소프트웨어 기술의 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시그마컴 제품은 DvXA 모드를 적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높은 CPU점유율을 보인다. 참고로 지포스 계열 역시 프로그램 완성도가 높아져 모두 DvXA 모드를 적용하면 크게 CPU점유율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이것은 소프트웨어 방식 HDTV카드가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에 절대적으로 좌우된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것이다.
▲아날로그 TV방송의 화질 비교
비록 HDTV수신카드라고 하더라도 주당 15시간 정도에 머물고 있는 HDTV 방송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보다 많은 시간은 아날로그 방송을 보게 마련이다. 실험은 디지털 방송 채널에서 일반 아날로그 방송을 하는 것을 캡처해 화질을 비교했다.
△디비코 퓨전 HDTVⅡ
비록 아날로그 소스라 하더라도 디지털 방송 채널이므로 화질은 무척 뛰어나다. 그래픽카드의 차이에 따른 화질 차이는 느끼기 어렵다.
△온에어 DTV 2000
광고와 뉴스 소스다. 역시 그래픽카드에 따른 차이는 거의 느끼기 힘들다.
△시그마 사이버 HDTV
뉴스 소스의 아날로그 화면으로 역시 그래픽카드에 따른 차이는 거의 느끼기 힘들다.
▲호환성과 설치
컴퓨터 부품은 기능도 중요하지만 그 기능을 쓰기 위해서는 운용체계와의 호환성도 매우 중요하다. 특히 HDTV카드의 경우 드라이버가 4개 정도 잡히며 컴퓨터 슬롯을 통해 강제로 그래픽카드로 데이터를 뿌리는 방식으로 다른 컴퓨터 부품보다 아무래도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이는 PCI 버스마스터링을 이용하는 TV카드의 한계이기도 하다.
테스트한 제품들은 모두 윈도가 설치된 컴퓨터에서 쓸 수 있는 제품으로 윈도98뿐 아니라 XP에서도 PNP 기능을 이용하면 어려움 없이 설치되지만 기존에 다른 카드를 쓴 흔적이 있으면 예전에 있던 제품의 드라이버와의 문제가 발생하는 공통적인 단점이 있다.
거의 대부분의 제품이 같은 오버레이 칩을 써 PNP가 윈도에 남아있는 드라이버를 자동으로 설치하지만 다른 제품의 드라이버와 호환되지 않는 문제다. 특히 윈도XP의 경우 기존 드라이버를 삭제하기 어려워 전문가가 아니면 윈도를 다시 설치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모든 제품들이 한결같이 드라이버를 설치하고 다시 부팅하면서 드라이버를 잡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기존 아날로그 TV카드를 설치한 흔적이 있더라도 문제는 없었으며, 윈도XP 등에서는 초보자도 별 다른 어려움 없이 제품을 설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디비코 제품의 경우 설치과정에서 시리얼번호를 입력하도록 되어 있는데 소프트웨어의 보호문제도 있겠지만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이런 점은 고쳤으면 한다. 대신 디비코 제품은 드라이버 언 인스톨 메뉴를 갖춰 충돌을 미리 막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소프트웨어 편리성
HDTV카드를 포함한 TV카드라는 것은 TV를 보기 위한 컴퓨터용 장치로 TV를 보기 위한 소프트웨어는 당연히 쓰기 편해야 한다. 편하고자 TV를 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실험에 참가한 제품은 서로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실질적인 기능들은 비슷하다.
온에어 DTV2000은 화면캡처, 설정, 채널변경 등 대부분의 기능을 마우스 클릭 한번으로 할 수 있다. 전체적인 인터페이스가 기존 아날로그 TV와 같으면서도 마우스를 이용하기 편하도록 설계해 비교적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특히 신호감도를 알 수 있는 기능을 갖춰 문제점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쓸 수 있는 메뉴가 풍성하게 펼쳐진다. 매우 직관적이면서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무엇보다 휠 기능을 쓸 수 있을 정도로 마우스를 사용해 거의 모든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실제 HDTV를 보면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채널변경과 볼륨조절 정도이고, 나머지는 기본적으로 한번 설정한 값을 그대로 쓰기 마련이다. 따라서 기본환경에서 편하게 TV를 볼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다.
환경설정을 살펴보면 소소한 메뉴들이 눈에 들어온다. 디지털방식의 장점을 십분 살린 각종 설정화면은 물론 좀더 좋은 화질을 볼 수 있는 설정까지 충실하게 갖추고 있다. 매뉴얼에 잘 설명돼 있지만 기본적으로 도움말이 부족한 것은 흠이다.
디비코 퓨전 HDTVⅡ는 비교적 기본기능만을 갖추고 있다. TV제어기라기보다는 윈DVD 같은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의 그것과 닮아 있다.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보이는 각종 설정화면 역시 비교적 단순하다. 이는 제조사가 멀티미디어에는 오랜 경험이 있지만 본격적인 HDTV수신카드는 처음인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앞서 살펴본 온에어 제품에 비해서는 좀 단순해 보일 수 있으나 필요한 기본기능은 모두 갖추고 있다. 시그마컴 사이버 HDTV의 경우 화려함보다는 기존 사이버 TV의 튼튼한 기본기에 충실한 기능을 더했다. HDTV를 처음 쓰는 이들에게는 좀 단조로울 수 있으나 쓰기에는 편하다. 다만 입력소스에 따른 설정이 CATV, HDTV, CADTV 등으로 세분화돼 있어 조금 이해가 필요하다. 유일하게 인터넷에 연결해 편성표를 찾아볼 수 있는 기능이 없다는 것을 빼면 비슷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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