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바이올리니스트 2인의 음악축제

 천재 연주가 2명이 따스한 봄기운과 함께 우리를 찾는다.

 ‘하늘이 내린 천재 중의 천재’로 통하는 장영주. 길 샤함 역시 ‘하이페츠를 연상시키는 젊은 거장’으로서 21세기를 이끌어갈 가장 촉망받는 연주자라는 평을 얻고 있다.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이들 신예 바이올리니스트 2명이 오는 31일 국내 공연을 갖는다. 음악 마니아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단지, 한날 한시에 공연되는 만큼 하나는 포기해야 하는 것이 아쉽지만 말이다.

 장영주(미국명 사라 장)는 예술의전당(31일)과 상암 월드컵경기장(4월 1일)에서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갖는다. 주빈 메타의 지휘 아래 빈 필하모닉과 함께 한다는 점에서 올해 최대의 음악축제임을 예감하게 한다.

 빈 필하모닉은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 가운데서도 특히 보수성과 정통성을 고수하기로 유명한 단체인데다, 주빈 메타 역시 세계 7대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며 입지를 굳힌 인물로 대담한 표현력과 중후함이 특징적이다. 이번 협연에서 장영주는 요하네스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와 사라사테의 카르멘 팬터지를 연주하며 빈 필하모닉과 환상적인 조화를 연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로 22세를 맞은 장영주는 어렵기로 유명한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4일만에 마스터하여 일찍이 천재성을 검증해보인 연주자. 4세부터 바이올린을 시작, 1년만에 필라델피아에서 연주회를 가진 장영주는 주빈 메타와 리카르도 무티로부터 뉴욕 필과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즉석에서 요청받을 정도로 기량이 뛰어나다는 평을 얻고 있다.

 이번 빈 필하모닉 공연에 맞춰 장영주의 12번째 정규앨범 ‘드보르작 바이올린 협주곡’이 발매됐다. 콜린 데이비스,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피아니스트 안스네스, 베를린 필하모닉의 수석 연주자들과의 협연으로 드보르작의 예술을 조명한 이 앨범은 특히 실내악주자로서 새로워진 장영주의 모습도 감상할 수 있다.

 길 샤함도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이 시대의 젊은 거장이다.

 완벽한 테크닉과 거침없는 연주. 아이작 스턴, 나탄 밀스타인, 헨릭 쉐링 등 바이올린계의 대부는 한결같이 그의 기량을 인정해 ‘하이페츠를 연상시키는 젊은 거장’으로 꼽았을 정도다.

 길 샤함은 71년 미국 일리노이에서 태어나 7세에 예루살렘의 루빈 음악학교에서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했다. 정식 무대에 데뷔한 것은 10세. 알렉산더 슈나이더의 지휘와 예루살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시작으로 이듬해에는 주빈 메타가 이끄는 이스라엘 필하모닉과도 협연하는 등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페스티벌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다. 국내서도 잊을 수 없는 무대를 선보이며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한전아츠풀센터 공연에서는 르클레르의 ‘Sonata for Two Violin’, 바흐의 파르리타 2번, 프로코피예프의 ‘Sonata for Two Violin’, 모크소프스키의 ‘Suite for Two Violins and Piano’를 선보인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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