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레퍼런스 사이트]하드웨어 분야 이슈

 관리의 효율성을 극대화해 위축된 경기를 돌파하라.

 올들어 서버·스토리지업계에서는 기업 총소유비용(TCO)을 낮추고 투자대비효과(ROI)를 극대화하려는 노력과 움직임이 핵심이슈로 자리잡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관리 솔루션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자 하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 사실이지만 최근에는 하드웨어 자체에서 이 같은 기능을 구현하거나 기업 내 하드웨어 인프라를 재정비하려는 노력으로 집중되고 있다.

 특히 한국IBM·한국HP·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 중대형 시스템 3사가 주창하는 차세대 컴퓨팅은 기업들의 이런 고민을 해결하는 방안이자 새로운 컴퓨팅 트렌드를 이끌고 있어 유틸리티 컴퓨팅을 중심으로 한 아웃소싱 서비스의 시장 형성도 조심스레 점쳐진다.

 우선 하드웨어의 효율성 극대화는 하이엔드급 제품 위주로 제공되던 자율화나 자동화 같은 기능들을 중저가형 제품으로 확산시켜 중저가 제품의 성능을 높이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두번째로는 인프라 통합 측면의 가상화 구현과 콘솔리데이션(통합)을 들 수 있다. 유닉스 기반의 개방형 환경이 불러온 또다른 숙제인 관리의 어려움은 컨설팅을 동반한 기업 IT환경의 진단을 통해 ‘최적의 IT 인프라’ 구축이 선행되는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중견중소기업시장(SMB)을 겨냥한 제품의 봇물 또한 올해 하드웨어 분야의 중요한 이슈가 될 전망이다. 이는 계속된 가격경쟁으로 시장 크기 자체가 줄어들기 때문에 새로운 시장 개척의 의미가 있다. 그러나 SMB시장 형성은 단순히 신규 시장의 개척 의미에서 나아가 새로운 컴퓨팅 환경이 도래하는 기술적인 뒷받침도 한몫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서버의 경우 인텔아키텍처나 ADM 같은 PC급에 사용되던 프로세서의 기능이 향상되면서 서버급으로 올라왔다. 특정 칩과 OS로 형성돼온 유닉스 시장이 ‘표준화된’ 칩과 마이크로소프트나 리눅스 같은 전문OS가 주도하는 시장으로 변화되고 있는 점은 향후 컴퓨팅시장에 몰려올 지각변동의 서곡으로 받아들일 만하고, 이런 움직임은 올해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표준화된 칩’이 유닉스 진영이 차지하고 있는 엔터프라이즈 영역을 넘보는 경우는 아이테니엄이 대표적인 사례다. 한국HP 홀로 주도해온 시장에 LGIBM이 조만간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며, 그간 양적인 시장 확대를 지원해온 인텔코리아도 국내 화이트박스업체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질적인 발전을 꾀하고 있어 올해는 실제로 아이테니엄시장이 형성되는 원년이 될 것이다.

 스토리지 역시 그간 대형 디스크가 주도하던 시장에서 미드레인지·엔트리급을 겨냥한 제품이 다양해지며 본격적인 중저가 스토리지시장 형성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과거 이 시장은 국내 기업이나 NAS 위주의 제품들이 주도했지만 한국EMC나 효성인포메이션처럼 대형 스토리지 전문기업은 지난해 말부터 관련 제품을 출시하며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또 테이프가 차지하고 있던 백업시장을 온라인 디스크로 대체하려는 ‘니어라인(2차 데이터)’ 스토리지 제품도 봇물을 이루고 있어 방송시장의 디지털아카이빙, 병원의 PACS 등과 함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미국 히타치데이터시스템이 한국지사를 설립, 국내 영업 지원을 본격적으로 펼치는 만큼 한국EMC와 히타치 진영간 우위다툼도 벌어질 전망이다. 

 하드웨어기업들의 이 같은 변화는 궁극적으로 솔루션사업과 서비스사업 강화로 이어진다. 스토리지 하드웨어 벤더들은 가상화에 초점을 맞춘 관리솔루션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EMC 외에도 한국후지쯔·LG히다찌는 관련 솔루션을 보유, 본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서비스 분야에서는 한국IBM의 행보에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PwC컨설팅코리아를 인수하고 새롭게 정비된 독립조직 BCS(비즈니스컨설팅서비스)는 한국IBM의 핵심사업으로 올해 전면에 나설 전망이다. 로엔드부터 하이엔드까지의 하드웨어 제품과, 웹서비스부터 관리솔루션까지의 솔루션, 그리고 경영컨설팅부터 IT컨설팅까지 이어지는 한국IBM의 ‘엔드투엔드’ 전략이 시장에서 어떤 효과를 발휘하고 저항을 불러일으킬지 주목할 만하다. 실제로 한국IBM은 서비스뿐만 아니라 솔루션 분야에서 MS나 오라클·BEA로부터 광범위한 경쟁관계를 형성하고 있어 솔루션시장에서 ‘반한국IBM’ 정서의 형성도 예견된다.

 서비스 분야에서는 한국IBM과 동일한 전략을 펼치고 있는 한국HP의 추격, 글로벌파트너와 협력을 강조하며 한국IBM을 공격하는 한국썬의 전략이 시장에서 어떤 설득력을 얻을지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시장포화·투자축소는 기업들의 윈백전략을 강화하게 한다. 특히 지난해 한국HP 엔터프라이즈 영업에 오랜 노하우를 갖고 있는 인물들을 영입한 한국썬이 한국HP나 한국IBM의 기존 사이트를 대상으로 윈백영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으며, 이미 주요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한국HP는 한국IBM의 i시리즈(AS400)를 겨냥해 영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IA서버시장의 1위에 올라서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는 LGIBM 역시 한국HP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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