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활용하지 않은 연구개발은 꿈도 꿀 수 없습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한 연구원은 하루 일과를 인터넷으로 시작해 인터넷으로 마감한다 해도 과언이라고 말한다.
나노소자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이 연구원은 연구실에 출근해 우선 메일을 살펴본 후 나노넷(http://www.nanonet.info)에 접속, 관련 정보를 검색하거나 관련 연구자들과 논문 및 정보를 주고받는다. 이후 연구개발카드로 인터넷에서 몇몇 소모품과 장비를 구입한 후 연구비 카드결제사이트(http://www.rndcard.re.kr)에서 구입품목과 비용 등을 입력한다. 또 워낙 가격이 비싸 갖추지 못한 대형 연구장비가 필요해 연구장비 정보망(http://keol.kbsi.re.kr)에 접속, 이 장비를 갖추고 있는 기관을 찾아낸 후 이용예약을 마쳤다.
이 연구원은 “예전에는 단순히 정보습득을 위해 인터넷을 이용했지만 최근에는 연구개발에 필요한 모든 활동을 인터넷을 통해 할 수 있어 연구의 효율성이 훨씬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처럼 인터넷이 과기계 전반에 급속히 확산되면서 연구개발 효율성을 높이는 일등공신이 되고 있다.
인터넷이 등장하기 이전에는 연구자가 국가연구개발과제를 신청하기 위해서는 발품을 팔아야 했다. 또 각종 연구정보를 얻기 위해 관련 학회지를 구독하거나 학술회의·세미나에 참석해야 했다.
하지만 관련 사이트가 속속 생겨나면서 이런 수고를 덜게 돼 연구개발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한몫을 하고 있다. 정부도 연구과제 신청에서부터 연구개발·사후평가에 이르기까지 일괄적체제를 구축,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과기부는 연구자가 연구과제를 신청하기 전에 혹시 유사과제가 이미 연구되고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도록 국가연구개발종합관리시스템(http://www.kordi.go.kr)을 구축, 운영하고 있다.
또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착수한 후 국내외 연구개발 동향을 살펴볼 수 있도록 과학기술동향 네트워크(http://www.stin.or.kr)를 개설하고 전문적인 정보가 필요한 연구자를 위해 나노기술(NT) 분야의 경우 나노넷, 생명기술(BT) 분야의 경우 바이오진(http://biozine.kribb.re.kr)을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연구비를 직접 지급하는 대신 연구비카드제를 도입,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연구 현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해 국가연구개발사업의 투명성을 높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연구원 해외정보사업실의 한선화 실장은 “기술이 복잡화·대형화되면서 혼자서는 연구개발이 불가능하고 공동연구가 필요한 점을 감안해볼 때 인터넷은 유용한 수단이 되고 있다”며 “인터넷을 활용함으로써 시공간에 구애되지 않는 공동연구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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