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M VDSL 등 차세대 기술로 업그레이드
초고속인터넷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지난 2000년 이후 ADSL이 주도해온 국내 초고속인터넷 시장에 올들어 50M급 VDSL 등 차세대 기술이 잇따라 도입돼 인터넷 사용자들이 손쉽고 저렴하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
지난해말 처음 도입된 이후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VDSL은 기존 8M급에 불과했던 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최대 50M급 수준으로 업그레이드시키면서 VOD와 원격진료·멀티미디어 서비스를 가능케 하고 있다. 특히 50M급 VDSL기술을 이용한 광대역 인터넷서비스는 고화질·고선명 TV방송 서비스 구현이 가능해 최근 화두로 부상하는 ‘방송과 통신의 융합’에도 일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최근 기술개발 및 원가절감 노력이 가속화되면서 50M급 VDSL장비의 회선당 가격이 20만원 안팎으로 하락하면서 신규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의 대다수가 ADSL보다는 VDSL서비스를 선택, 앞으로 국내 초고속인터넷 환경이 양방향 및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가능한 VDSL로 급속히 전환될 전망이다.
무선랜 분야에서는 지난해 11Mbps를 구현하는 IEEE802.11b 방식이 도입된 데 이어 최근 KT가 54Mbps를 지원하는 차기 기술인 IEEE802.11a/g를 이용해 새로운 무선랜서비스를 준비중이어서 무선 초고속인터넷 환경에도 급격한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이미 관련업계에서는 통신사업자가 요구하는 54M급 무선랜 장비를 개발, 상용화에 나서고 있으며 최근 노트북 생산업체들도 기존 선택사항이던 무선랜을 기본사항으로 채택하면서 무선랜을 이용한 초고속인터넷시대의 개막을 예고했다. 특히 SK텔레콤과 KTF 등 통신사업자들은 기존 EVDO서비스와 무선랜을 연계하는 방법을 통해 무선랜의 이동성을 적극 추진해 무선랜 사용의 확산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KT·하나로통신·SK텔레콤 등이 2.4㎓ 및 5㎓ 대역을 사용하는 기존 무선랜서비스와는 달리 2.3㎓ 대역을 기반으로 한 휴대인터넷서비스 도입을 위해 통신장비업체들과 앞다퉈 시연회를 갖고 있어 주목된다. 이러한 휴대인터넷서비스가 상용화되면 인터넷 이용자들은 기존 무선랜과 달리 고속 이동중에도 수Mbps급의 무선인터넷서비스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xDSL서비스에 밀려 고전해온 케이블모뎀 인터넷서비스 분야에서도 차세대 기술이 선보이면서 틈새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종합유선방송사인 강남케이블TV는 기존 DOCSIS1.0/1.1보다 속도가 2배 이상 빨라진 차세대 케이블모뎀 기술인 DOCSIS2.0 기반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에 따라 케이블모뎀업계도 14Mbps급 이상의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돼 xDSL서비스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국내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돌풍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유선방송사업자들이 잇따라 채택하는 케이블모뎀을 이용한 초고속인터넷서비스는 방송과 통신의 융합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대체수단으로 떠올라 앞으로의 기술발전 방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차세대 초고속인터넷 기술의 빠른 도입은 IT업계에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일”이라며 “사용자 입장에서도 다양한 최신 서비스를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보다 빨리 접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