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ing up]기업 리포팅 새표준 `XBRL` 뜬다

 확장성 비즈니스 리포팅 언어(XBRL)가 기업의 정보분석을 위한 새로운 표준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XBRL(eXtensible Business Reporting Language)은 복잡다기한 기업정보를 효율적으로 생성·교환·비교할 수 있도록 확장성표기언어(XML)를 비즈니스 리포팅 영역에 응용한 것. 특히 인터넷과 결합돼 실시간 기업 정보분석과 교류를 가능케 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들이 XBRL을 통해 데이터를 쉽게 취합할 수 있게 되면 재무제표, 금융·재정정보와 같은 회계문서를 작성하는 속도를 향상시키고 데이터 입력상의 오류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또한 한번 작성한 데이터를 다시 작성할 필요가 없어지고 기업용 정보를 다양한 양식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손쉬울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하나의 재무정보를 감독기관용·세무신고용·은행제출용·내부회계용 재무·관리보고서 등으로 변경할 수 있다. 또한 모든 소프트웨어에서 공통의 포맷으로 운용할 수 있기 때문에 HTML(HyperText Markup Language) 포맷으로 변경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기업들이 투자자와 분석가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회계관련 문서를 작성·배포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XBRL은 기업의 리포팅 체계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회계원칙에 따른 표준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무엇보다 전세계 170개 기업·협회·정부로 구성된 비영리단체인 ‘XBRL인터내셔널(http://www.xbrl.org)’이 스펙을 개발해 로열티 없이 보급하는 점이 눈길을 끈다.

 XBRL인터내셔널은 지난 2000년 7월 XBRL1.0 스펙을 처음 발표했으며 2001년 12월에 선보인 2.0 버전이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현재 이 단체의 지원 아래 미국·영국·일본·오스트리아·캐나다·독일·뉴질랜드 등이 자체 조직을 운영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한국CFO협회가 임시관할기구로 활동중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마이크로소프트·로이터·모건스탠리·뱅크오브아메리카·나스닥 등 50여개 기업·금융기관·컨설팅업체들이 자사의 재무제표에 XBRL 표준을 적용하고 있다. 나스닥은 아예 지난해 8월부터 XBRL 기준에 따라 기업정보를 공시하는 웹사이트(http://www.nasdaq.com/xbrl)를 통해 25개 반도체 제조기업들의 5개년 재무제표를 제공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나스닥의 XBRL 웹사이트를 공동 개발한 데 이어 지난 10년간의 재무제표를 XBRL 형식으로 발표했다.

 이밖에 찰스호프만을 비롯한 아더앤더슨·딜로이트&터치·어니스트&영·그레이트플레인스·베어링포인트·PwC(현 IBM) 등이 XBRL의 대중화에 일조하고 있다. 표참조

 국내에서도 삼성SDS가 관련 툴을 개발해 기업정보유통 분야에 진출하는 것을 추진중이며 증권거래소·코스닥의 전자공시시스템에 XBRL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표>XBRL 적용 略史

 ①98년 4월=찰스호프만사가 XML을 이용한 전자공시 시작

 ②98년 12월=XML솔루션사와 이루텍사가 XML 기반 재무제표 프로토타입 완성

 ③99년 7월=찰스호프만사가 XBRL의 프로토타입 제작

 ④99년 8월=AICPA·아더앤더슨·딜로이트&터치 등 12개 기업들이 ‘XBRL 스티어링 커밋’ 구성

 ⑤2000년 7월=XBRL 스티어링 커밋, 미국의 금융·제조 재무제표를 위한 XBRL 스펙 발표 및 XBRL 인터내셔널 창설 제안

 ⑥2001년 1월=XBRL 인터내셔널, 런던에서 첫 국제미팅 개최

 ⑦2001년 6월=금융 데이터를 XBRL로 컨버팅해주는 툴 등장

 ⑧2002년 3월=마이크로소프트, XBRL로 재무보고서 작성 개시

 ⑨2002년 7월=나스닥·마이크로소프트·PwC, 21개 나스닥 등록기업의 XBRL 재무보고서 원격 접속프로그램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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