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MS(가변정보표지판) 전광판시장 `숨통` 열었다

월드컵 대회 이후 대규모 옥외용 컬러 전광판의 신규 발주가 감소하는 가운데 도로변에서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가변정보표지판(VMS·사진)이 전광판시장에 숨통을 열어주고 있다.

 VMS는 실시간 교통정보를 문자로 알려주는 LED 기반의 디스플레이 장치인데, 지난 90년대 후반부터 혼잡구간의 교통량을 분산시키기 위해 고속도로와 도심지에 연간 60∼70대씩 보급됐다. 올들어 지자체와 한국도로공사의 지능형도로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운전자에게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데 필수적인 VMS 발주물량이 전년대비 3∼4배나 급증하는 추세다.

 한국도로공사는 올해 수도권 고속도로의 우회국도 10개 노선 395㎞를 지능화하는 계획에 따라 올 추석 전까지 VMS 142대를 관련 국도변에 설치할 예정이다.

 서울시도 내부순환도로 2-2공구의 진입도로에 VMS 75대를 발주하는 것을 비롯해 올림픽대로와 동부간선도로, 강남고속도로 전구간에 대규모 VMS망 구축계획을 추진중이다. 이밖에 부산과 대전, 광주 등 지방도시도 교통난 해소에 효과적인 VMS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올해 VMS 수요는 최소 350여대, 200억원 규모를 넘어설 전망이다. VMS가 기존 옥외용 컬러 전광판과 맞먹는 시장규모로 급팽창함에 따라 한일디스플레이·봉오전자·현대ITS 등 교통용 전광판을 공급해온 중소업체들도 올해 30∼40%의 매출증대를 낙관하고 있다. 또 옥외용 컬러 전광판만 고집해온 AP전자(대표 윤인만)는 올들어 VMS시장에 진출하는 등 VMS사업에 새로 뛰어든 전광판업체수도 10여개에 달한다.

 한일디스플레이의 한 관계자는 “VMS 설치비는 도로를 넓히는 비용의 1000분의 1에 불과하지만 교통소통 효과는 거의 대등할 정도로 투자대비 효율이 뛰어나다”면서 “월드컵 이후 신규 수요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전광판 내수시장에서 VMS 수요가 당분간 큰 효자노릇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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