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전화 완전정액제 검토

 KT가 시내전화에 완전정액 요금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초고속인터넷에 쓰는 만큼 요금을 지불하는 종량요금제 도입을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

 KT 고위 관계자는 4일 유선전화 사용량의 감소세와 초고속인터넷의 효율적인 과금체계를 갖추기 위해 이같은 내용의 요금제도 개선을 다양한 방식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앞으로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는 기존 과금정책의 획기적인 변화를 시사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KT는 현재 시내전화의 경우 기본료를 산정해 놓고 쓰는 만큼 요금을 내는 종량제를 적용하고 있으며 초고속인터넷은 정액제를 근간으로 과금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시내전화의 경우 지난해 한시적으로 ‘맞춤형 정액제’를 개발, 효과를 본 만큼 다양한 정액요금제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예컨대 주 5일 근무제가 정착되고 있는 만큼 주말·휴일 정액요금제나 맞춤형 정액제도에 가입하지 않은 고객을 대상으로 한 완전정액 요금제 도입을 검토할 수 있다는 의미다. 물론 이같은 요금제는 정보통신부의 인가사항이기도 한 만큼 허가가 필요하다.

 초고속인터넷서비스는 ADSL의 경우 현재의 정액요금제를 유지하고 새롭게 보급하고 있는 VDSL의 경우 정액요금제와 종량요금제를 결합한 개념의 요금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무선랜은 현재 메가패스 고객인 경우 매달 1만원을 내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정액요금을 받고 있으나 일시적으로 ID만 발급받아 사용하는 개인고객의 경우 정액요금제와 종량요금제를 결합한 개념의 요금제를 적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1만원을 내면 기본시간만큼 활용할 수 있으나 그 시간이 초과되면 분당 20원을 부과해 쓰는 만큼 요금을 내는 방식이다.

 KT는 특히 초고속인터넷과 관련, 일률적으로 정액요금을 지불하는 것에 대해 고객이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직장인의 경우 하루 1, 2시간도 채 사용하지 않으면서 매월 3만원 내외의 요금을 내는 데 반해 하루 종일 사용하는 사람의 경우도 동일한 요금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VDSL이나 이후 서비스, 무선랜서비스 등에는 정액제와 종량제를 결합한 개념의 요금제를 도입할 경우 반응이 좋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단시간 사용하는 사람은 요금이 저렴해지는 효과가 있지만 장시간 사용하는 고객층은 불만이 있을 수 있으나 종량제 시간폭을 넓게 가져가면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KT측은 이와 관련, “현재 트래픽측정시스템이나 과금시스템의 개발을 마치는 등 주변 여건을 만들어가면서 다양한 요금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아직은 정책·제도·시스템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아 검토단계에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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