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가 PDA 운용체계(OS) 한글화를 당초 예정보다 앞당기고 국내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포켓PC OS의 조기 한글화로 MS의 입지는 넓어지고 해외 PDA 업체들의 국내시장 진출이 가속화되며 국내 필기인식 전문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크게 위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MS는 당초 국내 PDA업체들이 PDA폰 제품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포켓PC2002의 파생제품인 포켓PC2002 폰에디션부터 한글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MS는 영문판으로만 제공해 왔던 PDA OS인 포켓PC2002의 한글화를 먼저 완료하고 이미 국내 파트너사에 공급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MS는 또 오는 3월에는 폰 기능이 추가된 포켓PC2002 폰에디션, 6월에는 포켓PC2003의 한글 버전도 잇따라 공급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초 MS는 포켓PC2002 폰에디션부터 한글화를 하겠다는 계획이었으나 이 OS에 탑재된 폰 프로그램이 국내 통신사업자의 메시지 서비스와 안맞는 부분이 있어 개발업체들과 통신사업자들에 OS 선택권을 주기 위해 포켓PC2002도 한글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싸이버뱅크(대표 조영선)는 최근 KT에 직원용으로 공급한 PDA 제품과 KTF에 제공한 PDA 기종에 MS의 한글 포켓PC2002를 채택했다. 또 삼성전자가 다음달 말에 출시하는 포켓PC인 ‘엠크루즈’에는 한글화된 포켓PC2002 폰에디션이 탑재될 예정이며 한국HP도 최근 자사 제품에 한글 OS를 탑재하기로 하고 최근 테스트에 들어갔다. 한국HP측은 “한글 포켓PC2002를 채택할지, 2003을 채택할지 여부를 검토중”이라며 “신제품이 출시되는 시기를 고려해 어느 OS를 탑재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싸이버뱅크의 이승현 이사는 “지난해 말 MS로부터 포켓PC2002의 한글 버전을 공급받아 테스트 과정을 거쳐 최근 이를 채택한 PDA를 출시했다”며 “사용자들은 모든 메뉴와 도움말 등을 한글로 지원받을 수 있게 돼 PDA 활용이 더욱 편리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싸이버뱅크는 이달말 LG텔레콤에 공급하는 PDA 제품과 다음달 말에 SK텔레콤에 공급할 예정이 ‘포즈2’ 제품에도 한글 OS를 탑재할 예정이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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