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마켓뷰]IP텔레포니 장비시장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세계 IP텔레포니 장비 매출 구조

◆하기석/한국IDC 커뮤니케이션앤드인터넷 리서치 그룹 책임연구원

 

 ◇도입

 지난해 세계 통신시장에서 주목받았던 분야 가운데 하나로 차세대 네트워크(NGN:Next Generation Networks)를 들 수 있다. NGN은 기존의 음성과 데이터가 ‘분리된’ 네트워크 구조가 아니라 패킷 형태로 음성·데이터를 ‘통합한’ 네트워크 구조를 갖는다. 통합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통신사업자들은 여러 종류의 통신 네트워크를 패킷기반 네트워크로 합쳐 네트워크 구축비용이나 운영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기존 네트워크에 비해 보다 유연하고 신속하게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사용자도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언제, 어디서나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seamless and ubiquitous)’ 환경을 제공받게 된다. IDC는 통신사업자들의 NGN 도입에 따라 전세계 패킷 통화량이 오는 2006년에 이르면 기존의 서킷 통화량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본고에서는 NGN의 기본 요소 중 하나인 IP텔레포니(telephony) 관련장비 시장규모와 전망에 대해 알아본다.

 

 ◇ 정의 

 IDC에서 정의하는 IP텔레포니는 공중 혹은 사설망을 통해 음성 시그널을 인터넷 프로토콜로 전송하는 것을 의미한다. IP텔레포니 장비시장 규모는 통신사업자와 개별 기업에 공급된 IP텔레포니 관련 장비를 포괄하며 통신사업자의 경우에는 소프트 스위치와 4개의 미디어 게이트웨이 장비군(캐리어 게이트웨이 스위치, RAS기반 게이트웨이 스위치, 스탠드얼론형 VoIP게이트웨이, 보이스오버 브로드밴드 게이트웨이)을 대상으로 하고 개별 기업의 경우에는 IP 사설교환기(PBX)와 IP전화시장에 포함된다.

 

 비용 절감과 유연성 외에 IP텔레포니를 도입할 경우 얻게 되는 또 다른 이점으로는 다음과 같은 몇가지가 있다.

 첫째, IP텔레포니는 NGN으로 발전의 기반이 된다. IP텔레포니 도입을 위해 공개 표준을 기반으로 하는 네트워크 환경으로 옮겨가면서 IP기반의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또 IP텔레포니는 모듈 방식으로 구현될 수 있기 때문에 분산 네트워킹 환경 지원이 가능하며 확장성도 뛰어나다.

 둘째, 통신 애플리케이션의 중앙집중화를 통한 ‘가상기업(Virtual Enterprise)’을 구축할 수 있다. 원격사이트는 IP WAN을 통해 중앙 사이트에 연결되고 원격 LAN의 IP전화기는 이 IP WAN을 통해 중앙 사이트에 있는 로컬LAN의 IP전화기와 동일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지역적으로는 분산돼 있더라도 가상기업을 구성, 지역적으로 한곳에 모여있는 기업과 동일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셋째, 통합 애플리케이션 구현을 통해 생산성 향상을 꾀할 수 있다. 음성·데이터 통합으로 가능해진 통합 메시징을 통해 사용자들은 e메일을 확인하는 것과 같이 음성메일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특히 IP텔레포니는 콜센터 상담원처럼 전화통화 업무가 많은 사용자에게 더욱 효율적이다. PC의 소프트폰에 있는 디렉터리를 이용해 검색한 후 해당 항목을 클릭하는 것만으로 전화연결이 가능하다.

 

 ◇시장 촉진요소와 장해요소 

 IDC에서는 2006년까지 데이터 트래픽이 통신사업자 전체 트래픽의 8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음성과 데이터를 통합하는 네트워크에 대한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와 같은 NGN으로 진화를 통해 통신사업자는 효율적 망 사용과 운영·관리 비용절감, 중복투자 회피를 통해 장기적으로 투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특히 음성관련 서비스의 마진이 줄어드는 상황하에서 신규 서비스를 보다 신속하게 제공, 새로운 매출을 창출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기술적 표준의 미비로 인한 장비간 호환성 부족, 기존 음성장비 대비 QoS의 부족은 통신시장 침체와 함께 통합 네트워크의 투자를 지연시키고 있다. IP텔레포니 장비시장의 성장동인과 성장 저해요인을 정리하면 표1과 같다.

 사용자 측면에서도 IP텔레포니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세계 IP텔레포니 서비스 사용량은 2002년 현재 약 770억분 통화에서 2007년에는 약 7500억분 통화로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IP텔레포니를 통한 매출액은 2002년 56억달러에서 2007년에는 400억달러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프트스위치 시장의 경우 현재 노텔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기존의 대형 벤더 이외에 브이시스(Vsys), 아이피셀(IPCell), TTI, 입버스(IpVerse), 테켈렉(Tekelek) 등 독립 벤더들이 시장에 진출했으나 현재는 많은 업체가 사업을 포기하거나 대형 벤더와 합병되고 있다. 살아남은 업체의 경우는 대형 벤더와 파트너 관계를 형성, 공동으로 시장에 대응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미디어게이트웨이 시장의 경우에도 많은 업체들이 현재 제품을 업그레이드 혹은 리포지셔닝하고 있으며 업체간의 흡수·합병이나 퇴출을 통해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IP텔레포니와 관련한 세그먼트별 주요 벤더 현황은 표3과 같다.

 

 ◇ 시장전망

 전세계 IP텔레포니 장비시장은 그림2에서 보는 것과 같이 2002년 현재 24억달러이며 향후 5년간 연평균 성장률 44.6% 증가해 오는 2007년에는 151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그먼트별로 볼 때 통신사업자에게 제공되는 부분은 2002년 현재 11억달러에서 향후 5년간 연평균 성장률 51%로 2007년에는 85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일반기업에 제공되는 부분은 2002년 현재 13억달러에서 연평균 38% 늘어 2007년에 67억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기적으로는 통신사업자를 통한 매출보다 기업 대상 매출이 많을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통신시장 침체와 통신사업자의 부채증가로 인한 네트워크 투자 지연에 기인하고 있다. 그러나 2004년께부터는 세계 통신사업자들의 NGN 구축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이를 기점으로 통신사업자를 통한 매출이 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결론

 그동안 정형화된 서비스만을 제공해왔던 현재까지의 통신서비스는 NGN을 도입, 보다 다양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통신사업자에게 새로운 시장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통신시장 침체에 따른 통신 서비스 사업자 네트워크 투자 지연으로 현재 시장의 무게중심은 기업용 시장으로 이동해 있는 상황이며 이는 2004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소너스(Sonus), 클라렌트(Clarent)를 비롯한 많은 장비업체들이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업체간 합병이나 파트너십 구축을 통한 시장 공동대응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고 제품 자체를 케이블이나 무선시장과 같은 특정 시장에만 집중하도록 리포지셔닝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향후에는 기존의 소프트스위치, 미디어·액세스 게이트웨이(media/access gateway)와 같은 핵심 장비 이외에 보안이나 트래픽 관리, 테스트·모니터링 등과 같은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보안의 경우 기존의 방화벽은 음성이 아닌 데이터 중심으로 개발이 이루어져 왔으므로 음성기능을 갖는(voice-enabled) VPN이나 IP Centrex의 보급 확산에 따라 이에 대처가 시급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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