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서울에서 개막된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4차 회의가 14일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채 끝났다.
남북은 전체회의 2회, 위원장 접촉 2회, 위원 접촉 8회를 거치면서 남북경제협력과 관련된 현안을 조율했으나 소득없이 막을 내렸다.
이번 경협위 4차 회의는 현정부에서 진행된 남북 당국간 마지막 회담으로 지난 3차 평양회의 이후의 남북간 합의사항을 전반적으로 점검하는 한편 그동안 쟁점이 돼온 사항에 대해 의견접근을 시도하고 교류협력사업의 향후 일정을 잡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남북은 경협위 5차 회의를 4월 중 평양에서 개최한다는 정도만 합의한 채 회의를 종료했다.
남북은 밤샘협상까지 하면서 가시적인 성과물을 만들기 위해 애를 썼으나 북핵문제에 가로막혀 한 발짝도 전진하지 못해 합의문에 서명도 하지 못했다. 2001년 2월 첫 회의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4번 열린 남북경추위에서 합의문을 작성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개성공단 착공과 경의선·동해선 연결시기 등에 대한 합의조차 끌어내지 못해 이달 중 개성공단 착공식은 어렵게 됐다.
5차 회의는 오는 4월 평양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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