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가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과학철학 및 과학사 관련 과목을 이공계 필수과목으로 지정했다.
한양대는 2003학년도 1학기 이공계 교양필수 과목으로 ‘과학기술의 철학적 이해’를 개설하고 서울과 안산캠퍼스에 각각 20개, 10개 강좌를 마련했다.
이 강의는 △과학과 윤리학, 사회학간의 관계 △안락사와 낙태에 대한 철학적 성찰 △유전공학과 원자폭탄 및 전쟁과 과학자의 책임 등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보게 된다.
한양대는 매학기말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이고 내년에는 강좌를 40개로 늘려 인문계 학생들도 필수과목으로 이수하도록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해 이 수업 파일럿 강의를 맡았던 철학과 이상욱 교수는 “문과와 이과로 양분된 우리나라 대학교육 때문에 인문학자와 사회학자, 공학자와 예술가가 서로 다른 틀을 갖고 있어 의사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학문을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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