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그래미 노미니스` 앨범

 전세계 음악인의 대축제인 ‘제45회 그래미 어워즈’ 수상식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미국 현지시각으로 23일 열리는 ‘제45회 그래미 어워즈’는 국내에서도 m.net을 통해 24일 오전 10시부터 3시간 동안 생중계될 예정이다. 특히 12년째 팝 음악 라디오 프로그램의 DJ로 활약하고 있는 배철수씨와 음악평론가 임진모씨가 진행을 맡아 전문해설과 함께 긴장감 넘치는 시상식 실황을 그대로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미 어워즈는 팝 인기가 수그러들면서 예년만큼 활기가 넘치는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음악계의 아카데미상’으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더구나 이번 제45회 시상식에는 거물급 후보들이 경합을 벌이고 있어 세계적인 시상식으로 위상을 굳힐 것이라는 평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올해의 앨범’ 후보에는 중견 로커인 브루스 스프링스틴을 비롯해 백인 래퍼 에미넴, 신인 재즈 보컬리스트 노라 존스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올해의 레코드’에는 에미넴·바네사 칼튼·노라 존스가, ‘올해의 노래’에는 에이브릴 라빈·노라 존스·브루스 스프링스틴·바네사 칼튼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수상후보들이 발표되더라도 수상자를 점치는 것은 쉽지 않다. 최고의 판매량을 기록한 작품에 돌아가는 것이 관례지만, 가끔 비평가들이 선호하는 작품이 수상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올해는 워낙 후보들이 쟁쟁해 수상자를 점치기가 더욱 어렵다.

 이런 와중에 워너뮤직이 그래미 어워즈 후보곡 중 19곡을 엄선해 ‘2003 그래미 노미니스’ 앨범을 발매, 관심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바네사 칼튼의 ‘A Thousand Miles’를 시작으로 노라 존스의 ‘Don’t Know Why’, 딕시 칙스의 ‘Landslide’, 에미넴의 ‘Without Me’, 에이브릴 라빈의 ‘Complicated’,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Overprotected’, 크랙 데이비드의 ‘7Days’, 스팅의 ‘Fragile’ 등 주옥같은 곡들이 수록돼 있다.

 노라 존스는 ‘Don’t Know Why’가 수록된 앨범 ‘Come Away With Me’로 재즈 가수로는 드물게 300만장의 판매를 기록하며 비평가들의 극찬을 받고 있는가 하면, 에이브릴 라빈도 400만장을 판매해 2002년 앨범 판매 3위에 오른 신예 가수. 욕설과 폭력적인 랩으로 유명한 에미넴 역시 ‘The Eminem Show’와 영화 ‘8Miles’로 국내에서도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국내 앨범 판매를 맡은 워너뮤직코리아도 “여느 때와는 달리 곡 구성이 잘 돼 있다”며 “예년에는 저작권 문제 때문에 형식적으로 치우진 면이 많았으나 이번 앨범은 국내에서도 많은 음악 팬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말해 얼마나 실현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특히 이 앨범을 통해 ‘나만의 그래미상’을 뽑아보는 것도 올해 대중음악계를 조망하는 첩경이 될 듯하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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