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R 시장 `괄목성장` 행진

 중견 IT업체들이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 시장에 잇따라 진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데이타·지누스·한국컴퓨터·트래픽아이티에스 등 그동안 전문성을 추구해온 중견 IT업체들은 주력사업의 시너지 확대 등을 위한 사업다각화 품목으로 DVR를 선정, DVR 전문업체들과 경합을 벌이기 시작했다. 특히 내수시장보다 높은 가격을 받는 해외시장에 초점을 맞춰 국내 DVR 전문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포스데이타나 트래픽아이티에스의 경우 자사가 수주한 시스템통합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발생하는 DVR 수요를 자체 제품으로 충당하면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독자적인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지누스는 해외 곳곳에 퍼져 있는 협력 채널을 이용해 잇따른 수출계약을 터뜨리고 있다. 한국컴퓨터는 금융권에 중대형 컴퓨터를 공급한 경험을 살려 내수 DVR 최대 시장인 금융권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시스템통합(SI)이 주력인 포스데이타(대표 김광호)는 DVR 전문업체를 능가하는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회사내 다른 부서에 비해서도 높은 수익률을 내기 시작했다. 포스데이타는 지난 96년 DVR 개발에 착수, 이 시장에 뛰어든 후 해마다 높은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70% 정도 성장한 15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매출의 90% 정도가 수출로 가격경쟁이 치열한 내수 중심 DVR업체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 포스데이타는 올해 매출목표 4600억원 중 5% 정도를 DVR에서 거둬들일 방침이다.

 세계적인 레저용 장비업체인 지누스(대표 이윤재)는 광통신사업에 이어 DVR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작년에 영상통신연구소를 설립해 DVR를 자체 개발했다. 현재 미국과 중국에 10여개 대리점망을 구축했으며 올해 상반기까지 DVR 시장에서 1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작년 미국 패시픽리소스테크놀로지에 100만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맺은데 이어 최근에는 중국 약수데이터유한공사와 월 2000대씩, 총 2만대의 DVR 수출계약을 성사시켰다.

 중대형 컴퓨터 업체인 한국컴퓨터(대표 김기용)는 계열사인 한컴테크(대표 김대호)를 통해 DVR사업에 진출했다. 한컴테크는 모회사인 한국중공업이 금융권에 강한 경쟁력을 등에 업고 국내 금융권을 중심으로 영업을 펼치고 있다. 한국컴퓨터의 금융권 유지보수를 주력사업으로 하면서 DVR 판매를 병행하고 전국적 고객지원망을 앞세워 상대적으로 약한 DVR 전문업체의 틈새를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한컴테크는 전국적으로 160명의 장애대응요원 교육을 실시했다. 한컴테크는 올해 100억원 정도의 DVR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지능형교통시스템을 주축으로 하는 트래픽ITS(대표 이유봉)는 작년 5월 중국 섬서대화보전전자유한공사와 DVR 수출 계약을 체결했으며 최근에는 자체 개발한 차량용 DVR와 산업용 DVR로 미국 시장에 진출해 미국의 보안장비 전문업체 이스트만텔레벨과 70만달러 상당의 차량용 DVR 수출계약을 맺었다. 이 회사는 일반 DVR와 달리 전문성을 요구하는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는 전략이며 해외시장을 겨냥해 현지 양산시설 마련을 검토중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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