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예탁원이 ‘개방형 유닉스시스템 전환 및 간접투자재산 예탁결제인프라 구축 사업’에 대한 감리를 진행키로 했다. 그러나 사업자 선정이 ‘최저가낙찰’ 방식으로만 이루어질 예정이어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는 의문시된다.
증권예탁원은 최근 키삭·한국정보시스템공인감리단·연합정보기술·한국전산감리원 등 4개 감리업체로부터 제안서를 받은데 이어 12일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증권예탁원은 제안요청서에서 입찰자격을 ‘한국전산원 인정감리사 4명 보유 업체’ ‘최근 3년간 금융기관에 100억원 이상의 프로젝트 감리실적이 있는 업체’ 등으로 설정했을 뿐 기술평가는 진행하지 않을 방침이어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고 있다.
이에대해 감리업계는 일반 감리와 달리 금융시스템 감리는 기술적 요소 비율이 높아 기술평가가 배제된 ‘최저가 입찰방식’은 감리업체간에 출혈경쟁만을 낳을 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치열한 입찰경쟁으로 수주가격이 추정가의 절반에 못 미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데 기술평가 자체를 없앤 것은 문제가 많다는 것이다. 특히 감리대상범위 및 세부기준에서 제시된 ‘CBD방법론 커스터마이징 현황’ 등 세부적인 부분은 전문기술 없이 제대로 수행하기가 힘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반면 증권예탁원은 현업부서에서 기술적인 부분을 충분히 고려해 참가자격을 제한했기 때문에 사업수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120억원 규모의 증권예탁원 개방형시스템 전환 사업은 시스템 다운사이징을 통해 시장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전자증권 및 T+1 결제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증권예탁원은 지난 1월 삼성SDS를 시스템 구축 사업자로 선정한 바 있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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