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이션은 올해 스토리지 분야에 총 1억3000만달러의 신규 투자를 단행하는 공격경영을 펼칠 계획입니다. 세계 최초로 데이터 저장용 테이프를 개발한 지 50년째가 되는 2003년을 이 분야 선두기업의 위치를 공고히 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 방침입니다.”
이메이션의 윌리엄 T 모나한 회장(55)이 지난 52년 이메이션이 IBM 726 테이프 드라이브를 지원하기 위한 세계 최초의 데이터 저장용 테이프를 개발한 지 50년이 되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 최근 내한했다.
3M에서 분사한 이후 지난 6년 간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한 이메이션은 불필한 사업부서를 과감히 매각하거나 정리하면서 부채비율 0%, 4억5000만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한 스토리지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부분 IT기업들의 주가가 지난해 바닥세를 면치 못한 것과 달리 뉴욕증시의 이메이션 주가는 성공적 구조조정과 판매확대를 인정받아 전년에 비해 60% 오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며 “스토리지 분야의 핵심사업을 적극 육성해 매년 10% 이상의 고성장을 달성할 계획입니다.”
그는 막강한 현금 유동성을 바탕으로 이메이션은 올해 미국 웨더포드에 차세대 데이터 저장용 테이프 코팅라인을 구축하기 위해 총 4900만달러를 투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와프톤의 광디스크 생산라인에도 총 1000만달러 등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나한 회장은 “오는 2005년께는 기록 가능한 DVD 미디어의 매출이 CD 기반의 미디어를 추월할 전망이며 플래시 기반의 저장장치들도 급성장이 기대된다”며 “독자적 기술투자와 함께 필립스·소니·IBM 등 IT업체들과의 협력도 강화해 DVD 등 차세대 미디어 분야에서 이메이션의 입지를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D-R, DVD 등 개인용 저장제품에서부터 최첨단 고용량 테이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토리지 제품 라인업에서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83년 3M의 한국 진출을 위해 우리나라를 첫 방문했던 모나한 회장은 이번 방문기간에 조립PC 전문상가인 용산전자상가를 방문하는 등 한국 유통시장에 대해서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는 “PC부품에서부터 각종 정보기기·디지털가전 등이 총 망라된 용산전자상가는 전세계 어디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유통 시장”이라며 “상가를 방문해 새로운 기술 트렌드와 마케팅 기법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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