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남구 사직공원 인근에 디지털밸리를 조성하는 등 문화수도 건설에 나선다.
10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광주시는 풍부한 문학·예술·대중문화의 역량을 널리 알리고 지역경제 발전을 꾀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문화수도 건설 청사진을 최근 완성해 발표했다.
시는 이를 위해 대학교수·문화예술인·정치인 등 각계각층에서 참여하는 가칭 ‘문화수도건설추진위원회’와 ‘문화수도건설실무기획단’을 구성하고 다양한 시책마련을 위해 용역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 계획에 따르면 시는 디지털콘텐츠산업의 집적효과를 높이고 관련 연구기관 유치 및 설립, 인력양성을 총괄한 ‘디지털밸리’를 광주시 남구 사직공원 인근에 조성하고 디지털교육자료 개발·보급 및 상품화에 필요한 기술지원을 위한 ‘디지털문화자료개발원’ 설립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전남 장성군 등 광주인근 지역에 국립영화촬영소를 설립하고 특수효과 중심의 교육사업과 영화편집 및 시사회 등을 정기적으로 갖는 광주영상진흥원을 건립할 예정이다.
또 광주시 북구 용봉동 중외공원 문화벨트내에 한국예술종합학교 분교를 설립하고 특성화 기능대학 성격의 국립국악원, 창작 및 전시공간인 예술창작스튜디오 신설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밖에 디자인센터 건립을 계기로 관련산업의 기술·정보 제공 및 우수인력 양성을 위해 ‘광주디자인비엔날레’를 광주비엔날레와 교차해 홀수연도에 개최하며 국제영화제 등 국제행사도 활성화할 예정이다.
특히 광주시는 문화수도 건설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문화관광부 산하기관의 광주 이전을 적극 추진하되 여의치 않을 경우 산하기관 및 연구소 등의 이전 및 건립을 단계적으로 유도해 나가기로 했다.
시는 이같은 문화수도 건설사업의 기본 방향으로 △국가 중추적 문화예술 관련기관·시설의 이전 및 신설 △문화예술행사 개최 △문화예술 활동 및 국제문화교류의 중추적 기능 수행 △한국 전통문화 전승교육의 중심지(문화예술 인재 양성 포함) △ 21세기 문화콘텐츠산업의 시범도시로 정했다.
또 국가 문화예술정책 결정·시행, 문화예술 활동 및 국제문화교류의 중심역할 수행, 문화산업 및 문화예술 인재육성, 문화인프라 구축 등의 기능을 담당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시는 문화수도 건설사업은 서울 경제수도, 부산 해양수도, 충청권 행정수도로 건설한다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국정운영 방침에 따라 활발하게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세부적인 프로그램 마련에 힘을 기울여 나가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광주를 시범적인 문화수도로 특화시킴으로써 지역활성화와 지방분권의 성공적인 모델이 마련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특히 영상 등 디지텔콘텐츠 부문과 디자인산업이 문화수도 건설의 토대가 되고 있는 만큼 이 분야에 대한 활성화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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