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우리증권 유제우 애널리스트
국내 증시의 대표적 ‘옐로칩’인 LG전자의 주가가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사흘 연속 오름세였던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5일 실적 발표 이후 연이틀 내림세로 전환됐다.
6일 이 회사의 주가는 전일보다 4.05% 내린 3만7900원을 기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 회사 주가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 실적에 대해 대체로 기대 수준을 충족했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올 실적 전망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우리증권은 LG전자에 대해 ‘매수’의견을 유지했지만 적정주가를 17% 하향한 4만8000원으로 조정했으며 현투증권도 ‘매수’의견과 함께 적정주가를 16% 하향한 4만9400원으로 제시했다. 미래에셋증권과 서울증권도 각각 ‘시장수익률’과 ‘보유’의견을 내놓았다.
이 회사가 밝힌 4분기 매출은 4조609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7% 증가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같은 매출실적에 대해 대체로 기대치를 만족시켰다고 보고 있다.그러나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42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7.8% 감소했고 경상이익은 1690억원 흑자에서 2596억원으로 적자 반전됐다. 이는 상여금 증가와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것이란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즉 1000억원 가량의 상여금 증가와 LG필립스디스플레이로부터 발생한 지분법 손실 1400억원, 금융비용 520억원, 그리고 부품사업 매각 등에서 발생한 자산처분 손실 400억원이 반영되면서 영업 외 수지가 악화돼 경상이익과 순이익이 적자전환됐다는 설명이다.
증시 전문가들이 이 회사의 올해 실적 전망치에 대해 하향조정 의견을 내놓은 것은 소비위축, 원화절상에 따른 영업환경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해 가전부품 1분기 실적이 고부가 제품 매출호조가 예상되지만 소비심리위축과 원화절상 등으로 작년동기 대비 이익률이 소폭감소가 예상되는 데다 디스플레이 미디어 부문은 디지털TV의 호전세에도 불구하고 IT제품 판매가격과 비수기가 겹칠 것이란 전망이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유제우
전일 실적발표 이후 LG전자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원인은 간단하다.
LG전자의 4분기 실적이 그동안 회사측에서 말해오던 것과는 매우 달랐고 일관성이 결여된 방식과 실적의 계절적 변동성 그리고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영업외 비용 증가 등이 단기적으로 동사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회사측은 지난해 10월에 가졌던 3분기 실적발표와 12월 공정공시 등을 통해 일관되게 4분기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으며 그동안 괴롭혀 오던 영업외 수지도 기업분할 이후 크게 개선됐음을 자랑해 왔다.
따라서 이번 악화된 4분기 실적과 각종 회계기준 변경 등이 투자자들의 신뢰성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은 매우 당연한 결과다.
불행 중 다행으로 회사측의 펀더멘털의 변화는 크게 없어 보인다는 점이다. 2분기가 계절적으로 실적 모멘텀이 발생하는 시기고 대표제품의 시장 지위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의 약세 분위기는 시간이 지나면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다.
적정주가 4만8000원에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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