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를 기점으로 향후 2∼3년간 북미프로젝션TV 시장이 급팽창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중일 디지털TV 업체들간에 주도권 확보를 위한 치열한 대회전이 예고되고 있다.
6일 LG전자·삼성전자·대우일렉트로닉스 등 주요 디지털TV 제조업체에 따르면 올해 북미시장이 지난해보다 약 50% 확대된 140만∼150만대 규모로 예상되면서 소니를 비롯한 파나소닉·마쓰시타·미쓰비시 등 일본업체들의 집중적 마케팅 공세가 예상되고 있다. 또 하이얼·창훙 등 중국업체들이 연내 이 시장에 프로젝션TV를 공급하겠다고 밝힌 데 따라 하반기에 가격인하가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세계 프로젝션TV 시장은 PDP TV 시장의 2배 가까운 240만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북미시장이 최소한 60%대를 유지하면서 성장세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CRT프로젝션 가격은 지난 1년새 평균 30% 하락한 1500∼2500달러를 기록하고 있지만 하반기 들어서 또 다시 20% 가량 내려간 대당 1200∼2000달러대로 물러설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각적 대책마련에 나섰다.
LG전자 디지털TV마케팅담당 박석원 상무는 “최대 공급자인 소니가 지난달 ICES2003에서 8월중 LCD프로젝션(40인치급)을 2400달러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힌 만큼 CRT방식 제품가격의 급격한 인하가 예상된다”고 밝히고 “이에 따라 특히 북미시장을 주도하는 일본과 경쟁하고 있는 국내업체들간에 LCD프로젝션 등 고부가제품 라인업을 포함한 보급확산 및 이익확보 노력이 전개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들어 삼성전자·LG전자·대우일렉트로닉스 등 국내업체들은 DLP(Digital Light Processing)·LCD프로젝션 등 고급형 프로젝션TV 공급확대 및 자체 설계 개선과 회로부품수 축소, 해외시장에 핵심기술 전수, 기술소자부품 가격 인하, 효율적 물류관리 등의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지난해보다 10만대 늘어난 약 50만대의 제품을 북미시장에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7만대 가량을 고급 디지털프로젝션TV로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LCD프로젝션 공급확대에 전력키로 했다. 이와 함께 구미공장의 핵심 생산기술을 멕시코 레이노사 공장으로 이전하면서 현지에서 고부가 제품을 생산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올해 북미시장에서 약 40만대의 프로젝션TV를 공급할 예정인 가운데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고급형 DLP방식 TV를 주력으로 육성키로 하고 CRT제품보다는 DLP방식에, 42인치보다는 55인치에 주력해 수익성을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또 단기납품체제를 확보하기 위해 미국 대형 전자양판점과 공동 물류공급망(SCM)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대표 김충훈)도 기존에 북미시장에 내놓고 있는 60인치 제품에 이어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오는 4월부터 55인치 제품도 출시한다. 이 회사는 연간 5만대 규모의 공급을 예상하고 있다. 대우 역시 1500만달러대의 CRT프로젝션과 함께 2500달러대의 고급형 LCD프로젝션 수요 확보에 전력키로 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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