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 제조업체인 지이티가 지난해 뱅크폰과 맺은 제품공급 계약이 취소됐다고 3일 밝혔다.
이번에 계약이 해지된 금액은 399억6800만원 규모다. 지이티는 지난해 7월 30일 전년 매출의 110.96%에 달하는 505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전체 공급수량 60만대 가운데 9500대만을 납품하고 나머지는 공급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를 통해 설명했다.
지난 1월 중순 1600원 수준이었던 주가는 공급계약이 해지될 것이란 루머속에 급락해 지난달 30일 640원까지 급락했다. 하지만 계약해지를 공식 발표한 이날은 오히려 주가가 6.25% 오르는 기현상을 보였다.
증시의 한 관계자는 “대규모 공급계약을 발표하며 주가를 관리하다가 나중에 계약이 해지됐다고 밝히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피해의 소지가 된다”고 말했다.
지이티는 외자유치와 관련한 조회공시에 대해서도 지난달 28일 외자유치를 협의중이지만 실사 여부 및 구체적인 조건 등을 포함해 답변이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지이티는 지난해 8월 30일 이후 외자유치를 추진중이지만 확정사항이 없다는 내용의 공시를 6차례 반복중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기업들이 공급계약을 맺고 나중에 해지되는 일은 충분히 발생할 수 있지만 일부 기업 사이에는 이를 악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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