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의 모든 난청인들에게 맑고 자연스러운 소리를….”
지난 81년 설립돼 20여년 동안 한 우물을 파온 복음보청기의 사명이다.
“노인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보청기가 최근에는 어린이는 물론 중·장년층의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그만큼 여러가지 생활 환경이 우리를 병들게 한다는 방증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복음보청기의 이경택 사장(34)은 사업적으로는 폭발적인 시장 성장을 기대하기 힘든 분야지만 난청인들이 사회적으로 고립되지 않고 일상적인 삶 속에서 활동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데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복음보청기는 대구에서 창업해 지난 2000년 서울로 입성, 외국 회사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 상황에서 끊임없는 서비스 개선과 고객관리를 통해 성공적으로 시장개척에 성공했다.
이 사장은 쉽게 말해 창업 2세다. 부모님들이 창업한 회사를 물려받아 본격적인 경영에 나선 지는 이제 겨우 1년 5개월. 젊은 감각으로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 첫번째가 그동안 직영점 체제로만 운영해오던 유통구조를 대리점 체제로 전환, 매출 신장을 시도하고 있으며 최고의 기술력이 결집된 ‘클라로’ 제품을 중심으로 디지털로 재편되고 있는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스위스 포낙사와의 제휴를 통해 최고의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포낙사와의 제휴를 통해 최근 선보인 클라로는 세계 최초로 마이크부터 리시버까지 신호가 처리되는 모든 과정을 디지털화한 제품입니다. 그동안 아날로그식에서 프로그램형으로 진화해온 보청기가 3세대 변화를 시작한 것입니다.”
이 사장은 현재의 변화를 복음보청기의 재도약 시점으로 잡고 있다.
어떤 종류의 전자기적 전파 방해를 차단하고 가청영역과 주파수범위를 월등히 개선한 클라로의 성능에 자신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또, 세계 최초의 손목시계형 리모컨 등 다양한 액세서리를 통해 젊고 다양화되고 있는 소비자층 공략 성공도 힘을 더한다.
그러나, 이 사장에게는 한 가지 안타까운 일이 있다. 보청기 구입에 대한 정부의 지원금이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정부에서 보청기 구입에 지원하는 금액은 5년에 25만원 정도. 그것도 장애 판정을 받아야만 받을 수 있다. 최신 디지털 보청기가 200만원을 호가하는 상황에서 보조 금액은 현실성이 많이 떨어진다.
이 사장은 “노령인구 급증 및 난청 연령이 급격히 낮아지는 상황”이라며 “국민복지 차원에서도 의료보험 적용 등의 정책 지원을 통해 보다 많은 난청인들이 맑은 소리를 들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글=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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