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단말기업체들이 홍보조직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부장이나 과장이 도맡았던 홍보팀장 자리는 회사의 중요 임원들로 채워지고 홍보팀에는 회사의 인재들이 모이고 있다. 삼성·LG·SK·현대차 등 그룹사들의 홍보책임자들이 잇따라 부사장으로 격상되는 재계 분위기와도 비슷하다.
특히 그간 ODM·OEM에 의존하는 사업구조탓에 기업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던 업체들일수록 올해 메이저업체로의 도약을 선언, 기업 및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식시장도 중견업체들의 홍보전을 부추기고 있다. 장외 우량기업인 팬택&큐리텔과 어필텔레콤은 올해 상장계획을 세우고 홍보를 강화하고 있고 기존 상장업체들도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기업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기업홍보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팬택계열(대표 박병엽 http://www.pantech.co.kr). 지난해 독자브랜드로 내수시장에 진입하면서 홍보조직을 강화한 팬택계열은 올해 매출 3조원 달성과 세계 빅10 진입을 지상목표로 설정하고 이에 맞는 기업이미지 만들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노순석 팬택 상무는 “팬택계열이 메이저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홍보·IR 조직은 첨병 역할을 해야 한다”며 “올해 국내시장에서 안정적인 3강 진입이 확실시되는 만큼 메이저업체 이미지를 심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필텔레콤(대표 이가형 http://www.appeal.co.kr)도 최근 기업홍보에 바짝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 증권거래소 상장을 준비하면서 기업 이미지 제고가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어필텔레콤은 지난 99년 모토로라에 지분 50%를 넘기면서 기업홍보에 상당한 제약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가형 어필텔레콤 사장은 “매년 중견업체 중 가장 좋은 실적을 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며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서라도 실적에 걸맞은 기업이미지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기업 인지도 제고를 위해서 홍보맨을 자처, 직접 뛰겠다는 의지까지 내비치고 있다.
세원텔레콤(대표 홍성범 http://www.sewon-tele.com)은 홍성범 회장이 직접 나서 기업홍보를 일일이 챙기고 있다. 홍 회장은 연초에 최측근인 하정률 부사장을 대외업무담당 부사장으로 발령을 내고 “기업 홍보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하 부사장은 “수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기업이미지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홍보와 IR팀을 재정비해 체계적으로 기업을 알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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